1. 절박함

"절박하다는 게 뭘까. 그런 거 따로 없어. 아빠 양반은 뭔가 간절할 때 튀어나오는 무엇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그런 게 뭐 얼마나 되나? 뭔가 하지 않아도 되거나 피해도 되는 헤아릴 수 없이 차고 넘치는 이유 속에서 가까스로 해내야 하는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절박한 거야. 참! 그리고 햇살 드는 자리에 책 같은 거 놓지 않게 누나 꼬맹이 좀 교육시켜 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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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매력

"잘생겼다거나 성격이 좋다거나 말을 잘한다거나 노래를 잘 부르거나 뭐 인간들이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다양한 것 같아. 그런데 아빠 양반, 진짜 매력이 뭔지 알아? 바로 나를 미워하는 이들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엇이야.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추켜세우는 게 뭐가 대단하겠어. 이를테면 고양이 털 알레르기 때문에 나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아빠 양반조차 인정하는 내 귀여움, 이런 게 매력이지.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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