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심장 근육(심근)의 더 많은 펌프 운동이 필요해져서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면, 우리 몸은 자발적으로 관상 동맥이 확장돼 심근에 혈액공급을 증가시켜 산소 요구량을 충족하도록 한다. 그러나 심근으로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산소 요구량과 공급량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산소 공급에 민감한 심장 근육은 허혈성 손상(산소 부족으로 세포가 받는 손상)을 받게 된다. 우리 몸은 이러한 상황에서 흉통을 느낀다. 이렇게 관상동맥 혈류의 저하로 흉통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협심증이라 일컫는다.

협심증의 양상

협심증의 전형적인 양상은 활동 시 악화되는 가슴 정중앙, 좌측 가슴에 5분-10분 내외로 지속되는 통증으로, 흉통의 특성은 환자분들의 표현으로는 '뻐근하다', '짓누르는 것 같다', '꽉 조이는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이 화끈거린다' 등으로 설명한다. 통증은 좌측 어깨나 팔, 턱, 목, 명치 부위 등으로 방사되기도 하며, 흉통 발생 당시 식은땀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분들에 따라 비전형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명치 부위로부터 턱에 이르는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라도 협심증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협심증의 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협협심증의 검사

협심증 자체에 대한 특이할 만한 신체검사 소견은 뚜렷하지 않다. 사람이 운동을 하게 되면 심근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협심증 환자의 경우, 혈관 내경이 동맥 경화로 좁아져 있어 혈액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심근 허혈이 생긴다. 이를 근거로 협심증을 진단하는 검사가 운동부하 검사다. 그러나 협심증 환자에서 이러한 운동부하 검사의 파형의 이상 소견이 발생하는 경우는 약 70% 정도이며, 나머지 환자들에서는 운동부하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전산화단층촬영(CT) 기술의 발달로 심장의 3차원 구조를 재건할 수 있게 되어, CT를 통하여 관상동맥 협착의 위치와 정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관상 동맥 주위 석회화 영향 등에 의한 위양성 소견이 있을 수 있어, 관상동맥의 협착이 의심되는 병변에 대하여는 추가적인 확진 검사가 필요하다.

협심증의 치료

협심증의 치료는 크게 내과적인 약물요법, 관상동맥 중재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협심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약물치료다. 동시에 동반된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치료, 위험요소(흡연, 비만 등)의 교정 등이 필수적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 성인병 발생이 증가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검진 결과상 이상이 의심되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 등 다른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의 경우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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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성 MH연세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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