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6) 김해…위치·형세 명산 입증

진영에 있는 봉화산도 예로부터 명산으로 꼽혔다.

산의 위치와 형세, 그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곳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산 아래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면서 명산임이 확실히 입증됐다.

해발 140m 산이 봉화산(烽火山)으로 이름 붙여진 데는 봉화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아래 마을도 봉화산 밑에 있어 봉하(烽下)마을이 됐다.

나지막한 산이 어떻게 봉화대 역할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주변이 낙동강과 평야에 둘러싸인 까닭에 인근에서는 제일 높은 산으로 꼽힌다.

그러니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정상인 사자바위에서는 봉하마을과 진영읍 방향이 시원하게 보인다. 반대쪽 호미든 관음상 쪽에서는 넓은 들판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다. 또 이 산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바위, 정토원, 마애불 등도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봉화산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떼어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고, 2008년 2월 퇴임 후 낙향해 지내다 2009년 5월 유명을 달리한 곳이다. 산은 대통령의 기쁨과 슬픔을 지켜보고 또 함께했다.

마을에는 생가와 퇴임해 지냈던 사저, 서거 후 모셔진 사자봉 아래 대통령 묘역과 추모의 집 등이 있다.

지금도 산과 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 흔적을 쫓아 방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년시절, 그리고 낙향 후 즐겨 찾았던 봉화산 나무와 바위 하나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담겨 전해지고 있다. 무척산에 얽힌 수로왕 전설처럼 수백 년 수천 년 뒤 봉화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가 남아 흐를 것이다.

봉화산 모습.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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