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이란?

나이가 들면 많은 이들이 허리에 이상을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농사일을 하시느라 허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다. "늙어서 아픈 거지", "농사를 짓느라 허리가 아픈 거야" 모두 맞는 말이다. 평소에 많이 사용하고 힘을 많이 받던 허리가 나이가 들면서 이상이 생긴 것이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로 인해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못 걷겠다", "서 있기만 해도 허리랑 다리가 아프다",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아프다", "다리가 저리다" 등이 어르신들께서 호소하는 증상이다. 척추관 중 특히 요추관 협착증의 경우는 요통으로 많이 나타나고, 디스크 탈출증과 달리 엉덩이나 항문, 서혜부 등에 다양한 양상(찌르는 듯, 쥐어짜는 듯, 타는 듯)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프고 저리는 통증(신경인성 파행)을 유발하게 된다. 초기에는 저린감, 통증 등을 경험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이 깊어지면, 감각 소실, 하지 마비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를 경험하실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

척추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 질환을 일컫는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젊은 나이에 증상을 경험하는 일부 환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하게 된다.

척추 마디마다 관절이 있는데 앞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위치해 있고 뒤쪽은 척추 후관절이라 불리는 관절이 있다. 사람은 이 관절들로 인해 허리 움직임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 관절들도 무리하게 오래 사용하면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다. 손을 많이 쓰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듯이, 척추 후관절이 굵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 협착증이 발생하여 오래 걸을수록 다리가 저려 지속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파행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추간판(디스크) 치료는 척추 내시경으로 비교적 쉽게 가능하지만 관절이 두꺼워져서 발생하는 척추 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로는 한계가 많다. 척추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은 협착된 부위를 넓혀주는 척추 후궁 부분 감압수술이나 척추체 유합 수술을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으로 꼽는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는 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노인 환자에게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치료의 발달로 이제는 척추 협착증의 경우에도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척추 내시경을 보고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 제거는 물론 두꺼워진 관절을 제거하면 수술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소 절개(1cm 미만)를 통해 치료를 시행하게 되니 통증이 거의 없어, 조기 퇴원 및 일상 복귀가 가능해졌다. 물론 모든 환자가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병의 경중에 따라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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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철 MH연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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