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란?

농담으로 하는 말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 숨쉬기 운동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기오염으로 더 이상 숨쉬기 운동이 가장 쉬운 운동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폐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폐포가 모여 이루어진 장기다. 숨을 들이마실 때 폐포에 공기가 들어가 펴지게 되고, 이때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숨을 내쉴 때는 폐포가 오므라들며 이산화탄소가 많아진 공기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흡연, 분진, 가스노출 등으로 발생하는 연기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폐 조직이 손상하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고 한다. 발생원인 중 흡연에 의한 원인이 가장 크다. 유해물질로 기도 및 폐 실질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흡연, 분진, 연기 등에 노출된 병력이 있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운동 시에 점차 악화되는 호흡곤란,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흉부 압박감이 동반되기도 하며, 질환이 진행된 경우에는 피로, 체중감소, 식욕부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3개월 이상 기침, 가래가 지속되거나 이전보다 숨이 차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모든 만성 질환이 그렇듯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도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폐가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데 폐 기능이 정상치의 50% 미만으로 감소하기 전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낮으므로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의 모든 흡연자는 1년에 1회 이상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치료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정상으로 완치되지 않는다. 꾸준한 치료로 합병증 및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금연이다. 흡연을 지속하는 환자들은 폐 기능이 빠르게 악화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합병증도 증가한다. 어떠한 치료보다도 앞서 금연이 우선되어야 한다.

저산소혈증이 지속되거나 폐 기능 저하로 인한 폐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할 수도 있다. 이때는 지속적인 산소요법이 필요하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산소치료 처방전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국민건강보험의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어떻게 관리하나?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경우에는 외부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알러지가 있는 경우 질환이 악화 될 수 있으므로 알러지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

많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이 독감 유행기에 증상이 악화된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독감 유행기에는 손을 자주 씻고 독감이나 감기 환자와 긴밀한 접촉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폐와 심장의 부담이 많이 늘어나게 되어 적당한 운동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적절한 영양섭취가 필수적이며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천천히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시행하고 숨이 차면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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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MH연세병원 호흡기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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