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마산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입니다. 이곳에는 창원시 새야구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주 경기장은 1981년 6월 10일 착공해 1982년 8월 31일 준공되었습니다. 그 후 1982년 9월에 완공된 야구장과 1979년 이미 완공되어 있던 실내체육관 등이 더해지면서 종합경기장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데 이것이 경남 최초의 종합경기장이었다고 합니다.

마산종합운동장은 1982년 열린 제63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설 했는데, 당시 마산시 유사 이래 단일 공사로는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 후 마산종합운동장은 마산시민을 비롯한 경남도민의 문화와 체육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날 큰잔치'라는 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했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텔레비전 중계를 보며 꿈을 키우기도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마음도 튼튼, 몸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 초·중·고 학생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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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종합운동장./김구연 기자

대규모 국제대회 등 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운동장 주변은 큰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시민과 장사꾼이 모이는 매개체 역할을 30여 년 넘게 해왔던 것입니다.

특히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는 6월 10일 이곳에서 열렸던 한국과 이집트의 제16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조별 예선 경기가 밖에서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으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후 7시 시작한 경기는 경찰이 시위 군중을 향해 쏜 최루탄 연기가 운동장으로 날아들면서 시작 5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기록됐는데요, 최루탄 발사로 몰수 경기가 된 것은 세계 축구사에도 유례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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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중인 마산종합운동장./김구연 기자

경남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 있고 스포츠팬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마산종합운동장은 1997년 제78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창원종합운동장이 생기면서 경남 체육의 중심에서 서서히 멀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창원시 새 마산 야구장 건설을 위한 철거 결정이 내려지면서 마산의 발전과 쇠락의 아픔을 간직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2016년 5월 21일 오후 4시 20분부터 철거가 시작된 이후 2016년 7월 현재 철거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새 마산 야구장은 2018년 12월 준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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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중인 마산종합운동장./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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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중인 마산종합운동장./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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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종합운동장 상징탑 모습./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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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종합운동장 상징탑 아래 새겨져 있는 문구./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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