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김 씨는 2~3개월 전부터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이유 없이 짜증이 많아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입맛도 없고 음식을 먹어도 복부 불편감이 지속되어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였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어 종합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우울증(우울장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이란?

우울증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병이며, 심하면 자살에 이르게 하는 장애이다.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 약 2%, 여성 약 6%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과 정신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신체질환이나 약물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무가치감이나 죄의식, 집중력 장애, 의사결정의 장애,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식욕감소, 불면증, 이자극성, 에너지 감소, 피곤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우울증의 진단

진단은 환자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면담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임상심리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진단은 아래 9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일 이상 나타나는 경우에 내릴 수 있다. (1)우울한 기분이나 슬프거나 공허한 느낌 (2)흥미의 감소 (3)식욕의 감소나 증가 (4)불면 또는 과수면 (5)불안이나 안절부절못함 (6)피로감 혹은 에너지 상실 (7)무가치감 혹은 죄책감 (8)집중력 감퇴나 의사결정의 어려움 (9)죽음에 대한 생각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의 치료는 크게 비 약물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비 약물치료에는 지지적인 정신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 대인관계 치료, 가족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을 투여하여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과거와 달리 효과가 뚜렷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어 처방되고 있다. 보통 2~3주 동안 약물을 복용하면 주관적인 우울감이 호전되고 무기력감, 피곤, 식욕감소,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호전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약물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면 우울증이 완전히 치유된 것으로 알고 의사와의 협의 없이 자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의 후에 약물을 감량 및 중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예방

우울증도 다른 정신건강의학과적인 질병과 같이, 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스트레스를 직면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잘 해결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가능하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문제에 직면하도록 하며, 과거의 부정적인 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염려를 피해야 한다. 작은 일에 지나치게 고민하거나 얽매이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즐겁거나 성취감을 주는 활동을 증가시키고 술, 담배와 같은 것들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평소 건강한 자아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자신의 힘든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또 공감받을 수 있는 대상과 자주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활동을 강화하고 가능한 자주 햇볕을 쪼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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