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하일면 동화리 바닷가에 위치한 '고성 소을비포 성지'입니다.

이곳은 조선 초기 왜구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설치된 소을비포 군진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당시에 일단 성을 쌓았다가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시기에 수군이 본격적으로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정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가까운 곳에 있는 자란도와 가룡포에 고성현 관아가 옮겨지면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초기지적 방어시설이 됩니다.

특히 이 지역은 형태가 바닷가 쪽으로 길게 돌출된 낮은 야산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런 해안 경사로와 둥근 해안선을 그대로 살린 자연 요새 형태로 성을 쌓았는데, 성벽에 사용된 돌은 다른 지역에서 운반해온 커다란 바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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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소을비포 성지./김구연 기자

이 돌들을 이용해 담장 형태로 쌓았으며, 이때 생긴 공간에는 작은 돌을 채워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축조방식이었습니다.

성 인근에 있는 좌이산과 사량진 주봉인 봉수대와 연결되어 있어 적을 막아내기 위한 합동작전에 용이한 위치적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의 규모는 둘레 200m, 높이 3m이고, 북쪽에 성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남쪽에는 사량도가 방패처럼 막고 있어 전망은 그리 넓지 않지만, 바닷가로 튀어나와 있는 지형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태풍이 몰아치는 날에는 성곽 안쪽으로 각종 어선들이 대피하기도 한답니다.

현재 경상남도 기념물 제13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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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소을비포 성지./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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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소을비포 성지./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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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소을비포 성지./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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