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에서 마산항 1부두 사이의 마산임항선 철도입니다.

마산임항선의 탄생 배경을 알기 위해선 마산역의 역사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일제는 1900년대 초반부터 한반도에 대대적으로 철도를 건설합니다. 그러면서 마산에도 역이 생기는데 그게 바로 마산역입니다.

일제는 열차에 싣고 온 한반도의 곡물과 물자를 항구에 닿아 있는 배에 직접 실어 수탈해 갈 수 있도록 주로 역을 바닷가 근처에 세웠습니다. 마산역도 그런 곳 중 하나였습니다.

마산역이 세워진 해는 1905년이었고 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 1번지 마산항 중앙부두 인근 바닷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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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북마산 시장 인근 임항선 철도 북마산역이 있던 자리. /김구연 기자

당시에는 군사 목적인 군용철도로 문을 열었다가 같은 해 11월, 민간으로 이전된 후 보통역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수탈을 위해 민간을 이용한 듯합니다.

그때 함안 군북 방향의 철도는 개설 전이었고 주로 밀양 삼랑진 방향에서 들어오는 물자를 운반하였습니다.

그 후 일제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물자 수탈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1923년 12월 1일에는 마산~군북간 철도도 개통시킵니다.

이때는 군북 방향으로 가는 직선 철도가 없었기 때문에 군북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있는 마산역까지 깊숙이 들어왔다가 다시 후진하여 나가는 방식으로 운행했습니다.

이런 Y자형의 운행 형태는 마산역이 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으로 이전하기 전인 1970년대 후반 무렵까지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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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21일 촬영한 임항선 철도 모습./김구연 기자

1977년 12월 15일 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마산역 신역사가 문을 열게 되면서 부산이나 삼랑진 방향에서 군북이나 진주 방향으로 가던 열차는 마산 시내까지 깊숙이 들어왔다가 가는 일은 없어지고 (구)마산역, 구마산역, 북마산역도 없어지게 됩니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철길도 마산항 제1부두선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마산임항선 철도'라는 이름이 생깁니다.

이 철길은 2012년까지 석탄 등 화물을 마산항으로 운반하는 용도로 사용되다가 2013년에는 '임항선 그린웨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합니다.

임항선 그린웨이에서는 매년 11월 경남도민일보와 창원시가 주최하는 라디엔티어링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북마산시장을 통과하는 임항선 열차, 철길 위의 노점상들, 시가지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열차의 모습은 마산 시민들을 향수에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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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21일 촬영한 임항선 철도 모습./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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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북마산 시장 인근 임항선 철도.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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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북마산 시장 인근 임항선 철도.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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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임항선 그린웨이 조성사업을 위한 철로 주변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임항선 총 5.5km 가운데 그린웨이 조성 시범구간(1km.마산세관~마산합포구청 아래)에 대한 사업이 지난해 12월초 1차 완공한 가운데 나머지 구간인(마산합포구청 아래에서 석전동 개나리맨션까지 4.3km 구간)은 2012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사진은 정비작업인 한창인 마산성호초등학교 뒷편 임항선 철도 주변 모습이다.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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