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설로 뒤숭숭했던 창원, 정규리그 2위 오르는 저력…개막 20경기 승리없던 김해, 최종순위 7위 관중동원 2위

올 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내셔널리그가 마지막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창원시청이 지난 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렸던 '인천국제공항 2015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주한수원에 져 도내 연고의 두 내셔널리그팀은 사실상 시즌을 종료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창원시청과 김해시청은 후회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온갖 악재를 뛰어넘은 창원시청의 선전 = 창원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창원시청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팀 해체를 언급하며 급격히 팀은 흔들렸고, 예산이 줄어들면서 2명의 코치가 팀을 떠나는 등의 구조조정도 경험했다.

시체육회가 개막 한 달을 앞두고 박말봉 감독과 재계약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남겨둔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창원시청은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창원시청의 경기 장면. /내셔널리그

하지만, 창원시청은 막상 뚜껑을 열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창원시청은 개막 2연승을 포함해 초반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고, 시즌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순위는 수직 상승해 한때 리그 1위 자리까지 꿰찼다.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게 오히려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창원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다시 섰다. 홈에서 치러진 경주한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졌지만 선수들이 시즌 내내 보여준 투혼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내년 시즌 기대케 한 김해시청 =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한 김해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올 시즌을 차곡차곡 준비했다.

선수단의 3분의 2가량을 바꾸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한 김귀화 감독은 '올해는 뭔가 성적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개혁에 의미를 부여했다.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김해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10개 팀 가운데 평균 연령 24세로 가장 젊은 팀으로 팀 컬러가 바뀌었다. 하지만, 개혁의 대가는 혹독했다.

김해는 신구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탓인지 개막 이후 20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남겨둔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김해시청은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최종 순위 7위로 마무리했다. 김해시청은 리그 관중 동원 2위에 오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사진은 김해시청 응원단의 모습. /내셔널리그

하지만, 김해는 지난 9월 12일 목포 원정에서 승리하며 21경기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고, 이후 7경기에서 6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해는 리그 관중 동원 2위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올 시즌 김해는 평균관중 1158명으로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했다. 리그 평균 관중 수 536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김해의 이 같은 흥행 성공 뒤에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시는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관내 아파트 단지 게시판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방송으로도 홍보를 펼쳤다. 꾸준한 홍보 덕에 관중도 늘어 강릉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는 19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김해시청 박철형 주무는 "경기 안내 문자를 4000통 이상 보내고, 시에서 운영 중인 카카오스토리에도 꾸준히 축구단 소식을 알리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평균 2000명 동원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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