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지리산]대피소

지리산에 있는 대피소는 그야말로 비상상황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지리산을 찾은 이들에게 산속 숙박시설이자, 훌륭한 쉼터다.

현재 지리산에는 세석대피소, 장터목대피소, 로터리대피소, 치밭목대피소(이상 경남지역), 벽소령대피소, 연하천대피소, 피아골대피소, 노고단대피소(이상 전라 지역) 등 모두 8개가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세석대피소다. 세석대피소는 세석평원에 자리 잡고 있다. 세석평원은 지리산 주능선 중 촛대봉(1703m)과 영신봉(1652m) 사이에 있는 고산평원이다. 세석대피소는 한꺼번에 19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장터목과 로터리대피소는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세석평원에 자리한 세석대피소.

이곳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한두 시간만 산을 타면 천왕봉에 도착한다.

대피소 잠자리는 마룻바닥 침상 형태로 개인 공간은 아주 적다. 매점에서 간단한 음식을 살 수 있지만 취사는 직접 해야 하고 샤워 시설도 없다. 지리산에서는 아무 데서나 취사를 할 수 없기도 해서 끼니때가 되면 대피소 취사장에 음식을 준비하는 이들이 붐빈다.

민간이 운영하는 피아골과 치밭목대피소를 빼면 대피소를 지키는 이들은 모두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직원이다.

보통 4명의 직원이 두 명씩 번갈아가며 대피소를 지킨다. 규모가 큰 세석대피소는 직원이 7명이다. 대피소 직원들은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산 속에서 머물러야 한다. 매점 판매에서 화장실 청소, 전기 공사 등 하는 일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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