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경남 스포츠인]도내 각 종목 메카

도내에는 특정 종목과 어울리는 고장이 여럿 있다. 사실 야구·축구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그리 도드라진 정도는 아니다. 이보다는 '마산 씨름', '진주 배구', '김해 하키', '진해 양궁', '밀양·마산 배드민턴', '농구 마산·삼천포', '창원 사격' 등이 더 무게감 있다. 그 배경에는 초·중·고·대학 팀 연계가 중요한 지점으로 작용한다.

'마산 씨름'은 교방초-마산중-마산용마고-경남대-창원시청이 탄탄히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초·중·고·대학 선수 할 것 없이 연대훈련을 통해 성장한다. 김성률 장사라는 걸출한 스타의 기술도 혼자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훈련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전수됐다.

하키는 김해에서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있는데, 남자는 중·고·일반팀, 여자는 중·고·대학팀으로 구성됐다.

양궁은 경북 김진호, 청주 김수녕, 광주 서향순에 묻혀 있기는 하지만, 1988년 올림픽에서 진해여고 왕희경, 진해종고(현 진해제일고) 박성수가 단체 금과 개인 은을 따며 '진해 양궁' 초석을 다졌다.

창원은 경남대·창원시청 지도자들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며 '사격 메카'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경남도민일보 DB

배드민턴은 남자 밀양중-밀양고-밀양시청, 여자 성지여중-성지여고-창원시청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사격 하면 창원이 떠오른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유치했다. 박정희 정권에서 한때 실세였던 '피스톨 박' 박종규는 1970년대 대한사격연맹회장으로 있었고, 그의 동생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팀 창단을 통해 오늘날까지 '사격 메카 창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지도자들이 좋은 선수 스카우트에 공을 들인 것도 주효했다. 특히 경남대 출신 진종오가 올림픽 금을 따며 지역과 학교를 빛냈다. 지금은 창원시청 소속 선수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대회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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