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중심도시 창원 출신, 서민 근로자의 대표주자이고 싶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으로 3월 16일 취임한 강기윤(창원성산) 의원에게는 몇 가지 철칙이 있고, 그것을 지금까지는 잘 지키고 있다. 골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제1 원칙이고 국회의원들이 관행적으로 하는 외유 역시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골프 칠 시간이 있으면 지역구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골프 안 치고 외유는 자제

7·8대 경남도의원을 역임한 강기윤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창원성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고, 와신상담 끝에 다시 출마해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됐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으로 취임하기 직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기윤 의원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무상급식 지원중단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홍 지사는 물론 무상급식 지원중단 반대를 주장하는 도민들과도 만나 중재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무조건적인 복지정책보다는 재정상황에 맞는 선별적 복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홍 지사가 내세운 급식 중단 명분에 뜻을 같이하면서도, 경남의 무상급식 논란이 너무 감정적인 대결구도로 흐르는 듯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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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윤 국회의원./강기윤 의원실

-경남도당 위원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향후 도당 운영 방향을 밝혀 주십시오.

"당원중심의 도당, 봉사하는 도당, 서민·근로자를 위한 도당이 되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일하는 도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도지사, 시장, 군수들과 국회의원들이 항시 당정협의를 통해 지역현안과 숙원 사업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일하는 도당'을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직능조직을 좀 더 세분화하고 당원을 배가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합니다. 당원이 똘똘 뭉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진 자보다는 덜 가진 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 이런 것이 지금 시대의 화두 아닙니까. 일상의 일에 충실하는 게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내 의원 몇 분과 홍준표 지사 간 삐걱거림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조만간 의원님들과 지사 간 만남의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중간에서 제가 만나면서 당정협의가 원활해질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홍 지사가 단행한 무상급식 지원중단으로 경남이 시끄럽습니다.

"홍 지사가 취임 후 빚을 8000억 원 갚았습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지자체 지원 예산 중 누수 현상이 없는지, 불요불급한 건 없는지 면밀히 따지는 일련의 작업으로 급식 감사를 교육청에 요구했습니다. 이게 도화선이 된 것 같은데, 이후 감정이 격화된 것 같습니다. 제 느낌이 그렇습니다.

(도내 새누리당) 다수 의원들도 무조건적인 급식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재정이 허락하면 100% 지원하면 좋은 일 아닙니까. 홍 지사께서 642억 원으로 서민교육지원사업을 하기로 했으니 조금 지켜봐야 하리라 봅니다. 도교육청에서도 경남도에서 지원받는 600억 원이 없다고 당장 급식을 중단하는 건 조금 과합니다. 경남도에서 예산은 지원하지 않았지만 도의회에서 부대의견으로 예비비와 잉여금으로 급식 예산은 충당하라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교육청에서 당장 (무상급식을)시행하지 않는 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일차적인 책임을 지는 곳에서 결자해지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양자가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견해차를 좁히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좀 더 버는 사람이 많이 내서 어렵고 후미진 곳에 있는 사람들 돌보는 것이 복지 아닙니까. 당대에서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빚을 내면 고스란히 다음 세대의 빚으로 전가됩니다. 주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에게까지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까. 목말라 하지 않는데 굳이 물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도민들도 무조건적인 복지와 무상급식을 썩 선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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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윤 국회의원./강기윤 의원실

새누리당 좌클릭 필요하다

-복지정책 등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듯한데, 내년 총선 전망을 한다면요.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파동으로 일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세월호 참사로 여러 혼란이 있었습니다. 경제민주화와 서민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했지만 전력매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동 순방 이후로 경제성장과 복지제도에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와 여당에 큰 책임이 있기에 세월호 참사 등으로 지지율 하락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경남도당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서민근로자를 위하는 정책을 자치단체장들과 협력해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경남 전지역 승리가 무난하리라 봅니다. 서민 근로자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좌클릭이 필요할 것입니다."

-창원 성산 지역구는 야권·노동정치 강세지역입니다. 새누리당 내에서 정치적 좌표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모든 사안은 합리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소수를 위해 다수가 부담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하고, 만약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가 누리는 게 있다면 그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송전탑 같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좌냐, 우냐, 중도냐 그렇게 나눌 건 아닙니다. 가진 사람들이 손해를 보라는 말은 아니지만, 좀 덜 가지고 덜 배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새누리당에서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일입니다. 그래서 항상 서민근로자의 대표주자라고 당내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항상 근로자 중심도시 창원 성산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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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윤 국회의원./강기윤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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