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허리가 아팠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부상, 운동부족 등 일상 속에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X-Ray나 CT 검사로도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경우,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과 달리 디스크 자체의 성질이 달라지거나 디스크 수핵을 둘러싼 섬유질이 망가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용어가 다소 생소하지만 만성 요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주로 20~6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교통사고와 같은 급작스런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 속 사소한 외상들이 축적되어 나타난다. 노화,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앉아만 있어도 통증 발생

디스크 내장증은 장시간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가 아프고,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허리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요통은 휴식을 취해도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변해버린 디스크 때문에 실리는 무게를 감당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더욱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허리가 아프지만 엉덩이나 허벅지까지 연관통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에서 보이는 감각 이상이나 근력약화 등 신경마비 증상이 없고, 누워서 다리를 편 채 들어올려도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다.

추간판 조영술 검사로 진단

눈에 보이는 디스크 변화나 위치 이탈이 거의 없는 디스크 내장증은 X-Ray 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온다. 따라서 MRI 검사를 통해 문제가 생긴 디스크가 새까맣게 보이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디스크 색이 변할 수 있기에 색깔만으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검게 나타나는 부위 중 어느 곳이 통증을 유발하는 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추간판 조영술 검사인 통증유발검사를 시행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4~6개월 꾸준한 운동치료 필요

디스크 내장증으로 진단 받았다면, 초기에는 일단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무중력 감압기를 이용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허리 근육을 강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윗몸 일으키기와 같이 허리를 심하게 비트는 운동이나 달리기, 줄넘기처럼 허리에 충격을 가하는 운동은 되도록 삼가고, 가볍게 걷거나 실내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요통 증상이 대부분이므로 4~6개월 동안 꾸준한 노력과 치료가 필요하다. 6개월 동안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시술적 치료 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시술로 고주파 수핵 성형술이 있는데, 디스크가 주 병변으로 작용해서 만성 허리통증과 일부 방사통을 일으키는 부위를 고주파 기기 즉, 고열을 이용해서 디스크 내부를 치료함으로써 병소를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수술은 디스크를 없애고 유압시키는 수술이나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성 요통으로 고생하는 환자인데 그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보고, 하루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는 것을 권유한다./박제언 창원힘찬병원 척추센터 소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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