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뭉치고 결리고 쑤시면서 아프면 흔히 오십견을 떠올린다. 그만큼 오십견이 중년 어깨관절 질환의 대명사가 아닐까 하는데, 실제 순수한 오십견은 전체 어깨질환 중 20% 남짓한 정도다. 어깨 질환은 원인이 달라도 증상이 상당 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헷갈리기 쉬운 어깨 질환,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년층의 대표적 질환 ‘오십견’

오십견은 보통 50대에 나타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다. 어깨 주변 관절과 조직대사 및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견관절의 기능장애를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관절낭의 노화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 및 업무로 인한 과로,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장시간 사용 등으로 2~30대에서도 오십견이 나타나고 있다. 목 부위의 뻐근함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오십견 증상은 심하면 팔을 올리거나 내릴 때도 심한 통증을 느껴 세수 및 머리감기 등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동작이 어려울 정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수술요법 없이도 어깨 운동과 온찜질 등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면 호전될 수 있다.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어깨 운동을 통한 자가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 ‘회전근개 파열’

어깨가 아파서 팔을 들기 힘들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헷갈리기 쉬운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아예 팔이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관절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말기 이전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다 파열 부위가 커져 수술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어깨에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해져서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 라는 힘줄이 있는데, 어깨를 움직여주는 이 힘줄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로 찢어지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다. 어깨 염증이나 단순한 근육통은 소염제나 휴식기간을 통해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고, 어깨의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면 주사나 근육강화 운동을 포함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파열된 어깨 힘줄은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보다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된다.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충돌증후군’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거나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고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손을 어깨 위에서 쓰는 직업을 가진 경우나 야구, 배구, 배드민턴 운동을 할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재활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보존적인 치료로 휴식, 냉찜질, 전기자극과 같은 물리치료, 약물치료가 있다. 냉찜질은 급성 통증 시 통증 완화효과가 있으므로 매 시간 15분씩 2~3회 차가운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03.jpg
어깨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방치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만큼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