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강을 만들고, 강은 바다를 만들고,
또 바다는 산을 품는다고 했던가.
산과 강과 바다는 제 각각이 아닌 하나이다.
엄마와 태아가 그렇듯 말이다.
여기 '섬진강'이라는 '엄마의 뱃속'이 있다.
전북 어느 산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그 끈을 놓지 않는 탯줄과 같다.
그것은 경남 하동에 이르러서야
제법 사람 모습을 한 태아로 이어진다.
태아는 이곳에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하동·남해 노량바다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섬진강, 그중에서 '하동 섬진강'은
엄마의 체온을 느끼는 태아와 같다.
사람들은 유별나지 않고 온순한 이 태아가 되기 위해
오늘도 하동 섬진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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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자치행정2부 소속으로 통영·거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010-3597-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