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특히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는 등의 일이 발생하면 쉽게 잠이 들지 못해 스트레스나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일이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고통은 가중될 것이다.

불면증은 수면에 들기 어렵거나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힘든 수면장애를 말한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 우울증이나 불안이 심한 경우로 인한 것이 가장 많다. 이 외에도 위궤양, 천식, 협심증 등 신체질환에 의해 통증이 심하거나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불면증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 병원을 내원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원인을 치료하고, 수면 및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 중 낮잠을 자서라도 모자란 수면을 보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숙면을 취하지 못할까봐 더욱 걱정하고, 잠을 자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걱정이 오히려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잠을 더 자려고 애를 쓰는 것이 잠을 몰아내는 악순환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불면증의 경우에는 정신적 원인을 찾아 치료하거나, 수면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섣불리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약을 복용해야 잠을 잘 수 있게 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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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환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날 언제 잠이 든 것과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록 1~2시간 밖에 자지 못한다 하더라도 오전에 누워있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기 위해 침실에 있는 동안 TV시청이나 음식물 취식, 전화 등 평소 깨어 있을 때 하는 활동을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침대에서 깨어 있는 상태로 오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약 자다가 깨어 30분 이상 잠이 들지 않는다면, 그냥 침대를 나와 다른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그 때 침대로 돌아가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내 몸이 침대는 잠을 자는 곳이라고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잠을 자는 것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낮잠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와 술은 줄이거나 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우유나 땅콩, 치즈 등과 같은 가벼운 간식은 자기 전에 먹으면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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