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산오동동아구찜'사장 부부

"제주도 마산향우회를 가봐도 마산 사람 중에 아귀찜 식당 하는 건 우리뿐입니더."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마산오동동아구찜' 주인 조수용(65·사진 오른쪽)·심광연(64) 부부. 부부는 4년 전 제주도에 왔다.

"제주도로 시집온 누님이 홀로 돼가지고, 외롭고 그라니까 누님하고 같이 살아보자, 하고 자식들하고 다 같이 제주도로 왔어예."

조 씨는 고향이 마산 오동동인 진짜 마산 토박이다. 객지 생활도 제주도가 처음이다. 조 씨는 옛 마산시청에 다니다 창원시 통합 일 년 뒤 퇴직했다. 아내 심 씨는 마산 오동동 아구거리에서 황태찜 식당을 했었다. 요즘도 부부는 마산 어시장을 가끔 찾는다. 마른 아귀를 구하거나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구거리에 나서면 여전히 아는 이들이 꽤 많단다.

지금 자리에 있는 식당은 아는 사람 소개로 열게 됐다. 처음에는 제주 사람들 입맛을 맞추지 못해 힘들었다고 한다. 마른 아귀에다 된장을 쓰는 정통 마산식으로 아귀찜을 요리해서다. 그러다가 적당한 요리법을 찾았고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배달 주문이 많다고 한다.

"낮에 손님 별로 안 와도 괜찮아예. 요새는 새벽 1시까지 배달을 합니더. 집이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인데 잘 안 갑니더. 1시까지 배달하고, 아침에 시장도 보고 캐야해서, 그냥 식당에 딸린 방에서 지냅니더."

부부는 곧 식당 문을 닫고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집사람이 손목이 아파서, 장사를 잠시 쉬고 치료 좀 할라고예. 좀 쉬었다가 여기 말고 신제주 지역에 관광객 상대로 식당을 차릴 생각입니더. 나중에 식당 크게 열면 한 번 놀러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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