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고등학교 내에 있는 성요셉성당입니다.

마산 사람들은 돌성당이라 합니다.

1901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Taquet·한국이름 엄택기) 신부가 지금의 성당 터에 초가삼간으로 임시 성당을 세워 선교활동을 하였고, 1928년 율리오 베르몬(Bermond·목세영) 신부가 이곳에 성요셉 성당을 짓기 시작했답니다.

성지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에는 '1932년 6월에 새성당(성요셉) 완공'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회당을 정문에서 바라보면 오각형 모양의 맨꼭대기에 십자가가 있고 그 아래 종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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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40센티미터 가량의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성당은 미술조각작품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 돌성당의 건축 주재료로 쓰인 돌은 애초 통으로 된 돌은 가져와 현장에서 일일이 손으로 다듬었다고 합니다.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마치 공예품을 만들듯 엄청난 공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해야 할듯합니다.

당시 한국인들은 성당을 지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인 기술자가 성당을 짓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기술자를 도운 사람은 대부분 마산 사람이었고 주된 재료로 쓰인 돌도 인근에 있는 것들을 활용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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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것이야 말로 마산을 대표하는 건물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손으로 작업해서 그런지 돌들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울퉁불퉁한데 오히려 이것이 입체감을 더해 작품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교회당 안쪽은 '십자가의 길'이라 불리는 14개의 십자가가 양쪽 벽에 7개씩 걸려 있고, 현재까지도 한 달에 한 번씩 월 미사를 하고, 평소 신앙을 갖고자 하는 학생에게 개방돼 있다고 합니다.

로마네스크식과 르네상스식의 건축양식을 절충해 지은 성요셉성당은 경남지역 천주교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그 원래 모습이 잘 남아 있어 문화재청은 2000년 이곳을 지정 문화재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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