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 마산' 등 경남은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철저히 보수화되었다. 김영삼이 주도한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다.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뭉쳐 탄생한 민자당은 이후 신한국당·한나라당, 지금의 새누리당으로 연결되는데, 경남 사람들은 이 계보 정당에 묻지마 식 투표 성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속에서 저항의 꿈틀거림이 없지는 않았다. 2004년 제17대 총선 창원 을에서 권영길(민주노동당)이 이주영(한나라당)을, 2008년 제18대 총선 사천에서 강기갑(민주노동당)이 이방호(한나라당)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도지사에 야권 성향 김두관이 당선된 점은 혁명에 가까운 의미로 다가왔다. 노무현은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 업으로 생각했지만, 정작 경남에서는 따라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노무현 탄핵 정국 속에서 치러진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두 석을 얻었는데, 고향인 김해 두 선거구뿐이었다. 김영삼은 스스로 3당 합당으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경남 정치 지형을 비아냥 대상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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