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 마지막 날인데요. 오늘은 올 한 해 동안 우리를 기쁘게 한 뉴스와 화나게 한 뉴스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선정했습니까.

경남도민일보가 인터넷 설문조사 전문 프로그램인 '서베이 몽키'를 활용해 도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요. 투표로 각각 기쁜 뉴스, 화나게 한 뉴스 10개를 뽑았습니다. 결과가 아이러니한데요. 기쁘게 한 뉴스, 화나게 한 뉴스 모두 교육관련 일입니다.

2. 기쁘게 한 뉴스 1위는 어떤 것입니까.

올해 가장 기쁘게 한 뉴스로 '박종훈 교육감 당선 사상 첫 진보교육감 시대 개막'이 뽑혔습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약진이 큰 특징인데요. 박종훈 교육감 당선으로 경남은 처음으로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었는데요. 박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을 지낸 타 후보들이 서로 낮은 청렴도와 기초학력수준 저하를 두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일 때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화두로 세월호 이후 성난 학부모 마음을 잡았습니다.

박 교육감 당선과 관련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한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지정이 7번째로 꼽혔습니다.

3. 현안들 관련해 기쁜 소식으로 꼽힌 것도 있군요.

창원시가 부풀려진 수요 예측과 과도한 사업비로 여론 질타를 받던 도시철도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것이 3위였습니다.

4위는 송전탑 투쟁 시즌 2였는데요. 송전탑 갈등 속에서 불거진 제도의 문제점과 권력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탈핵, 에너지정책 전환 등 사회적 의제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또 창원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추모비 건립과 10년을 끈 마산 한국철강 터 오염토 정화 소식도 기쁘게 한 뉴스에 뽑혔습니다.

4. 스포츠·문화 관련 뉴스도 뽑혔지요.

예, 그렇습니다.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NC다이노스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지역 풍경을 담은 지방자치단체 지원 영화가 스크린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일도 기쁘게 한 뉴스로 뽑혔습니다. 로또로 불리던 진주 운석도 있었습니다.

5. 기쁜 소식만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도민들은 어떤 뉴스가 가장 화나게 했다고 했나요.

전국을 비통과 분노로 몰고 간 세월호 참사보다 홍준표 발 무상급식 중단 발표가 1위에 올랐습니다. 격차도 컸는데요. 75%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꼽았고, 세월호 참사는 58.1%였습니다.

무상급식 논란은 지난 10월 경남도의 '학교 무상급식 지원금 특정감사 계획'에서 시작됐습니다. 삽시간에 진보와 보수 간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며 중앙 정치권까지 휩쓸렸습니다.

이후 공은 예산의결권을 가진 경남도의회로 넘어갔지만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인 경남도의회는 박종훈 교육감을 '인면수심'인 사람으로까지 몰아붙이며 경남도 계획대로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6.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이들이 숨진 사건입니다. 진상규명 목소리가 여전한데요. 세월호 참사도 큰 충격이었지요.

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충격이 컸는데요.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깊이 뿌리내린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요. 세월호와 수명연장해 가동 중인 노후원전의 문제점이 너무나 닮았다는 분석과 함께 고리 1호기 등 노후원전 폐쇄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7. 또 어떤 것들이 화나게 한 뉴스로 꼽혔습니까.

안전불감증과 연결된 뉴스들이 많았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움막 강제 철거, 진주외고 학교 폭력 사망 사고, 하천에 휩쓸려 많은 사람이 숨진 창원 진동 버스사고, 마산·진해항을 통한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 무방비 수입, 실종 자폐아 숨진 사고 등입니다.

또 독재 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위해 싸운 이들 명예를 회복시켜주고자 만들어진 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회에 독재 찬양 인사가 포함된 일도 도민들을 화나게 했다고 했습니다. 경남은행이 BS금융지주에 매각,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의회에서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일도 화나는 뉴스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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