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본 듯한 다리가 있습니다.
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삼랑진교입니다.
삼랑진교는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김해시 생림면을 잇는 철교입니다.
1935년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되어 일반 다리로 사용해 오다가 1943년부터는 철도 다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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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삼랑진 철교./김구연 기자

이후 1964년 4월 15일부터 1964년 12월 15일 사이 시멘트 등으로 보강작업을 한 후 차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다리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다리폭이 소형승용차 2대가 간신히 피할 정도로 좁습니다. 때문에 자동차가 제대로 다닐 수 없어 지역 주민들이 몇십 년 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2008년에는 바로 옆에 신 삼랑진교가 들어서면서 삼랑진교는 현재 소형차와 자전거로 낙동강을 여행하는 나그네들만 간간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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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삼랑진 철교./김구연 기자

삼랑진 철교는 현대의 다리처럼 세련되고 화려한 다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거칠고 때묻은 난간 하나하나마다 사연을 담고 있는 다리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견디어온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증언자이기도 합니다.

한 해가 저물고 있는 12월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추억여행지로 이곳을 택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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