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임산부들이 가장 쉽게 겪는 통증 중 하나가 바로 끊어질 듯한 허리통증이다. 하지만 허리통증을 임신으로 인한 당연한 신체 변화로 여기고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디스크질환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으로 인한 허리 통증의 원인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체중의 증가. 임산부들은 무거운 배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어 정상적인 척추의 라인이 무너지고 과도하게 뒤로 휘어지는 과전만이 되기 쉽다. 이는 척추뼈와 디스크에 많은 부하를 줘 통증을 일으킨다.

둘째, 혈류장애. 임산부가 똑바로 누워 잘 경우 커진 자궁에 의해 대정맥이 눌리게 된다. 이는 정맥 내 압력을 증가시키며 요추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하시켜 밤에는 요통이 더 심해지게 된다.

셋째, 임신 중 분비되는 릴렉신(Relaxin) 호르몬. 이 호르몬은 부풀어 오르는 자궁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준다. 임신 중에는 이 호르몬이 평소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져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면 임신부의 척추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임신 초기에는 자칫 태아의 착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고, 가벼운 운동 위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한다. 임신 중기는 태아가 본격적으로 자라면서 임산부 요통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는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통증이 있을 경우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 말기에는 허리가 뒤로 휘어지지 않도록 임산부용 복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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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김해the큰병원 원장·신경외과)

평소 생활 속에서도 요통을 줄이기 위한 팁을 드리자면,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는 옆으로 눕는 것이 좋으며,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워주는 것이 더욱 편하다. 둘째, 굽이 높은 신발이나 반대로 너무 없는 플랫슈즈를 신지 않도록 한다. 신발 굽이 3cm이상이 되면 임신 중 배가 불러서 생긴 골반의 전방경사가 신발 굽의 높이에 의해 더욱 심하게 되고 이는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임신 중의 허리 통증 시에는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어주는 것이 덜 부담을 준다. 또한 임신 중 체중이 허리에 부담을 주므로 체중이 너무 많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을 이룬 식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되도록이면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단백질 섭취를 늘여주고, 빵이나 밀가루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름진 빵이나 떡 같은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식사를 마치고 중간중간 고구마나 감자, 오이 등 영양가 있는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임신 전 요통이 허리의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주는 것이 원인인 경우 임신 뒤의 자세의 변화에 따라 다시 허리에 부담을 준다. 허리 관절에 부담을 주거나 허리 근육이 딱딱해지기 쉬운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의 근력을 단련시켜 놓아야 한다. 또한 척추 질환이 있거나 요통이 있을 경우 임신 전 미리 척추검사를 해 예방이나 조기에 치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 허리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는 척추전문의에게 반드시 임신 중·가임기 여성임을 말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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