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놀이학교 내달부터 내년 입학원아 모집…직접 방문해 꼼꼼히 확인해야

"6세까지는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어요. 아이가 내성적이에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죠. 그래서 같이 어린이집을 보내던 부모들이 6세가 되면서 유치원으로 옮겨도 3년을 같은 곳에 보냈어요. 그런데 막상 7살을 앞두고 있으니 걱정이네요. 한번쯤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되고, 초등학교에 보내려면 유치원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주변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요."(6살 남아를 둔 이모 씨)

"내년이면 이제 3살이 되네요. 저랑 온종일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 기관에 보내고 싶은데 어린이집이 나을지 놀이학교가 나을지 고민입니다. 일을 시작해볼까 하는데 보육료 지원이나 시간 활용 면에서는 어린이집이 나을 것 같은데,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소수 정예로 돌봐주는 놀이학교에 자꾸 눈이 가네요."(2살 여아를 둔 김모 씨)

내달부터 대다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내년도 입학 원아를 모집한다. 이제 처음 아이를 기관에 보내는 부모는 물론, 기관 변경을 고민하는 부모들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놀이학교 모두 취학 전 유아가 다니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비슷하기는 하지만 설립 취지나 운영 방식, 관리·지원 부서까지 모두 다르다.

◇아이사랑보육포털을 이용하자

△유치원 = 만 3∼5세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점점 입학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교육부 소관으로 하루 평균 3∼5시간 수업을 하고 선택과목으로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한다.

사립유치원은 22만 원, 국·공립유치원은 6만 원의 유아학비가 지원되며 나머지 차액은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어린이집 = 보육과 양육이 함께 이루어져 맞벌이 부부에게 특히 추천되는 곳이다.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평일은 12시간(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8시간(오전 7시 30분∼오후 3시 30분)을 운영하며 상황에 따라 시간 연장 보육이 가능하다.

만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며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보육료는 0세 39만 4000원, 1세 월 34만 7000원, 2세 월 26만 6000원, 누리 과정인 3∼5세는 월 22만 원을 지원한다.

△놀이학교 = 좋아하는 놀이를 각종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운영한다. 대부분 소수 반으로 운영되며 학원으로 분류된다. 유아학비는 지원되지 않으며 양육수당(1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이사랑보육포털( www.childcare.go.kr )을 참고하라 =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는 사이트로 어린이집 이용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 정보와 운영 현황을 검색할 수 있다.

국·공립인지 가정 어린이집인지 등 유형 분류, 보험 가입 여부, 정원과 교사, 보육비와 필요 경비 납부 등도 안내한다.

포털로 확인한 이후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이 매일 타고 다니는 차량이 안전한지, 급식 위생은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배' 부모들의 조언

△놀이학교에 보낸 7살 남아를 둔 최모(40) 씨 = 올해로 4년째 놀이학교를 보내고 있네요. 교육비가 부담이기는 했지만 학습보다는 체험이나 교구 위주 과정이 맘에 들어 5세까지 별 고민 없이 보냈죠. 소규모이다 보니 세세하게 아이를 챙겨주는 것도 좋았고요.

그런데 6세를 앞두고 주변에서 초등학교 준비를 위해서는 유치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죠. 누리 과정을 따르지 않고 소규모라 대인관계 등에서 나중에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이가 학습이나 생활 지도보다는 놀이를 통한 인지 교육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대인관계는 다른 모임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는 등 더 부지런을 떨고 있어요.

△생후 12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낸 6세 여아를 둔 옥모(39) 씨 = 남편과 사업을 같이하고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죠.

아이가 자기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으니 선생님과 유대 관계가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선생님을 편하게 해드려야 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주실 것 같아 기저귀나 물티슈 등 필요한 준비물을 미리미리 보내고, 가끔 아이 데리러 갈 때 선생님 먹을 주전부리를 가져가기도 하면서 마음을 표현했죠.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주지만 두 돌까지는 이유식이랑 물,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매일 가방에 챙겼어요. 3살 때까지는 매일 데려다 주고 데려오기도 했고요.

원에서 차량 운행을 했지만 너무 어려 차를 태워 보내는 것이 맘에 영 걸리더라고요. 그러면서 매일 선생님과 얼굴을 보고 잠깐이라도 이야기하면서 그날 그날 아이 상태 등을 이야기해주고 듣기도 하고 그랬죠.

△유치원에 보낸 7세 남아를 둔 이모(37) 씨 =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겨 곧바로 유치원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했어요. 너무 일찍 제도권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죠.

어린이집에서는 5세면 형님반이 되거든요. 그런데 유치원에서는 동생반이잖아요. 선생님들도 다 귀여워해 주시고 막내처럼 보살핌을 받으니 아이도 곧잘 적응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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