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경남 편의점…거제 인구대비 가장 많아

국내 프랜차이즈 편의점 시장은 CU,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와 2010년 4월 합병),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6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만 5000여 개로 CU(보광)·GS25(GS)·세븐일레븐(롯데 계열)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편의점은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비해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1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소형유통 수요가 몰리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위드미)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편의점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조사 결과 경남에는 총 1761개의 편의점이 있었다. CU가 667개로 가장 많고 GS25가 601개, 세븐일레븐 394개, 미니스톱 98개, 위드미 1개 순이다. 씨스페이스는 경남에 없다.

(※CU·GS25·미니스톱·위드미는 해당사이트 매장 찾기에서 도내 점포 수를 확인했다. 세븐일레븐은 네이버 지도 찾기를 통해 점포 수를 확인해 다소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편의점 수는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이 많지만, 인구대비 편의점 수를 계산하면 거제시가 확연히 많다. 인구 24만 2077명인 거제시의 편의점 수는 207개다. 인구가 두 배 많은 김해시와 비교해도 편의점 수는 27개 차이가 날 뿐이다. 거제시 편의점 1점포당 인구는 1169명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1점포당 인구 전국 평균은 2070명이다.

국내 편의점 절반 이상 서울과 수도권 집중

도내 상황을 살펴보기 전에 국내 편의점 동향을 먼저 살펴보면, 지난 2013년 편의점 시장 점포 수는 2만 4400개다. 신세계그룹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3대 편의점 중 CU가 8100여 점으로 시장 점유율은 32%다. GS25는 8000여 점포로 점유율이 31%고 세븐일레븐이 7200여 점포로 29%를 장악하고 있다.

특이사항은 GS25의 성장이다. 2012년과 2013년 사이 CU는 폐점업체(723개)가 늘면서 2013년 증감은 5곳뿐이다. 같은 시기 GS25는 916개가 개점하고 327개가 폐점하면서 589개가 늘었다. CU 점주가 다수 GS25로 간판을 바꿨을 가능성도 크다.

매출액은 2013년 CU가 3조 1000억 원, GS25가 3조 2000억 원, 세븐일레븐이 2조 5000억 원이다. 영업익은 GS25가 2010년 이후 꾸준히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서 밝힌 일 매출 평균액은 2011년 말 기준으로 CU 139만 원, GS25 142만 원, 세븐일레븐은 110만 원이다.

지역별 편의점 분포율을 보면 서울 23%, 인천 4.8%, 경기 23.3%로 인천을 포함한 서울 수도권에서 51.5%로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경남 편의점 분포율은 전국에서 6.9%다.

전국 일 매출 평균은 150만 원으로 소규모점포가 대부분이다. 평균 22평형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20평형 이하 점포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은 2009년 924개에서 2014년 8월 11일 현재 1761개로 늘었다. 2010년 1144개, 2011년 1445개, 2012년 1696개, 2013년 1717개로 매년 꾸준히 편의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출점 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가 '편의점 갑을 논란'으로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출점 폭이 가장 적다.

457591_349782_4833.jpg
▲ /그래픽 서동진 기자
도내 시지역은 대부분 편의점 포화 상태

앞서 밝혔지만 1점포 인구 수 전국 평균은 2070명이다. 소비연령과 성향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히 수치화하면 해당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2070명이라는 설명이다. 편의점 매출이 오르려면 고객 수가 더 많아야 한다. 다만, 고객 수가 많다는 건 근접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경남에서는 군 지역과 김해시를 제외한 7개 시는 전국 평균보다 1점포당 인구가 적다. 특히 거제시는 1점포당 인구가 1169명으로 편의점이 포화상태라고 진단할 수 있다. 84개의 편의점이 있는 통영시는 1점포당 인구가 1486명으로 거제시 다음으로 인구 당 편의점 숫자가 많다. 진주시(202개) 1589명, 밀양시(58개) 1867명, 창원시(554개) 1897명 순이다.

창원시는 성산구에 특히 편의점이 많다. 창원 성산구에는 편의점이 140개로 1점포당 인구는 1686명이다. 마산회원구는 77개로 창원에서 편의점 수가 가장 적다.

도내 시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 평균 인구를 넘긴 김해시는 편의점 수는 224개로 1점포당 인구가 2230명이다.

행정구역이 읍·면인 도내 10개 군지역은 편의점 1점포당 인구가 창녕군을 제외하고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창녕군은 6만 3447명 인구에 편의점 수는 34개로 한 점포에 1866명이 이용하는 꼴이다. 5만 290명이 사는 합천은 편의점이 7개여서 1점포당 인구가 7184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게 기록됐다. 

편의점 소비 연령층 분포율이 낮은 산청, 하동 역시 1점포 인구가 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편의점 '위드미'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밀양에 한 곳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위드미' 진출 본격화…편의점 더 늘어날까?

신세계그룹이 위드미 편의점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편의점 업체들이 술렁이고 있다.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에 손대는 것은 편의점 성장률을 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백화점·대형마트·대기업 슈퍼마켓의 매출 성장률은 평균 5%대에 머물렀지만 편의점은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위드미에프에스(위드미)는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 '3無 원칙'(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영업시간 강제)을 내세워 올해 전국적으로 점포 1000개(현재 137개 운영)를 개점할 계획이다. 위드미는 국내 최초로 가맹점주가 판매·운영 관리 권한이 있는 '독립형 편의점'이다.

이런 차별화된 전략에 '4無'라고 꼬집는 이도 많다. 관리도 없다는 것이다. 위드미는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최고 35%의 로열티를 없애고 매달 일정 수준의 정액 회비를 내는 방식이다. 이는 매출이익이 크면 정액 회비를 낸 모든 매출액이 점주 몫이므로 큰 이익이지만 매출이 줄면 최저보상금 지원 제도가 없어 고스란히 점주 몫이 된다.

위드미는 인테리어·영업장비·집기를 모두 점주가 부담하면 월회비가 60만 원이고, 본부에서 모두 지원하면 월회비가 150만 원이다.

전국 편의점 일 매출은 평균 150만 원이고 20평형 이하 소규모점포가 50%를 차지하는 현 편의점 시장에서 규모면에서도 매출에 한계가 있다.

또 기존 편의점은 전기요금, 카드 수수료 등 지원 정책이 있지만 위드미는 별도의 지원금이 없다.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도 기대수익금에 대한 위약금이 없다는 말로 본사가 시설비용을 전액 투자했을 때는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는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위드미 '3無 원칙'이 결국 매출이 보장되면 좋은 조건이지만 운영에 따른 관리나 지원이 없어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의 위드미 편의점 사업 진출로 편의점 수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전제하에 위드미는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개점보다는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하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