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쓸개)은 간 밑에 있는 장기로 간에서 생산되는 담즙을 보관했다가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호르몬이 분비가 되어 담낭근육을 수축하여 보관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배출시키므로 소화 작용을 돕는다.

담낭 질환은 크게 염증, 결석, 용종, 암 등이 있다. 특히 담석의 경우 서구화된 식생활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담석증 환자는 2005년 7만 9천명에서 2009년 10만 3천명으로 25%에 해당하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 말, 복강경수술이 외과영역에 도입된 이후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분야는 담낭절제술이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보편화에 힘입어 이에 20여년간 4000례 이상의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술한 경험 속에 환자들이 가장 흔히 묻는 궁금한 질문들을 모아 문답식으로 정리 해 보겠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에 대한 궁금증 풀이


1) 담석증은 진단되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쓸개에 돌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 증상이 있거나 합병증(담낭염, 담관결석)이 생겼을 때 수술을 요한다.

2) 담석증의 증상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나?
가장 흔한 증상은 (우)상복부 통증이다. 이 통증은 일반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고통을 참지 못할 만큼 강한 경련성 통증은 아닌 경우가 더 많으며, 환자는 위가 꽉 막혀서 음식이 잘 안내려가 심하게 체한 것 같이 느끼는 수가 흔하다. 4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은 급성 담낭염으로의 진행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평소에도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이 심해진다. 간혹 오른쪽 등과 어깨에 통증이 수반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나 진찰상 염증소견이 나타날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3) 증상이 있는 담석증 환자는 왜 담낭 절제술을 받아야 하는가?
담석증 환자들을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찰조사를 해본 결과 증상 없는 환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증상 있는 환자는 결국에 가서는 대부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급성담낭염, 담관결석,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 그리고 담낭농양 및 천공에 의한 복막염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4) 담석만 제거하지 않고, 왜 담낭을 제거하는가?
간에서 생산된 담즙이 쓸개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농축하는 과정에서 담석이 만들어지므로, 담석만 제거하면 담석을 생산하는 공장을 그대로 두고 치료를 끝내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쓸개의 제거는 담석증 치료에서 필수적이다.

5) 담낭용종 진단 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용종의 크기가 1cm이상인 경우, 1cm 미만이더라도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그리고 담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윤영국 병원장.jpg
6) 왜 복강경 수술인가?
과거의 담낭절제술은 상복부에 약 15cm의 절개를 가하여, 개복수술을 하였다. 이 경우 수술 후 심한 통증이나 입원기간이 오래가고, 회복기간도 약 1개월 정도 걸린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은 수술 내용은 개복수술과 다를 바 없으나, 구멍을 뚫어서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나중에 겉의 상처는 거의 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작으며, 통증이나 입원기간, 회복기간, 모든 점에서 환자로서는 아주 편한 수술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숙련도를 요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외과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7) 담낭절제술 후 담낭이 없어지는데 소화나 수명에 지장은 없는가?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창자로 내려가는 통로인 담관의 옆구리에 연결된 주머니로, 담즙을 단순히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관이다. 담낭이 없어져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전부가 창자로 내려가므로 세간에서 소화에 지장을 준다는 주장은 잘못된 통념이고, 간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수명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수술을 받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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