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관절염이 중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창원센텀병원이 2012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손가락 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에 비해 훨씬 많았는데 최대 다섯 배까지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근육이나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약해 연골 손상도 남성에 비해 취약하다. 폐경기가 찾아오는 4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폐경 전후의 중년 여성들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단단하게 하므로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골다공증과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온다.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계속 가해지면 내부의 힘줄, 근육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염이 유발된다. 손가락 관절 마디의 연골이 다 닳아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생기고 손마디가 부어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쫙 펴기조차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손가락에 나타난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같은 관절염이라도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이 갖고 있는 관절염은 대부분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질환 구분 없이 똑같다고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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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인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오십견, 강직성 척추염 등으로 나뉘고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질환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액막)이 몇 십배에서 몇 백배까지 두꺼워져 관절이 붓고 물이 차게 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가락 끝마디 혹은 중간마디 관절이 굵어지고 변형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로 인한 손가락의 통증과 변형이 심한 경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이전에는 그 치료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뼈 유합술과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되고 있다. 손가락의 끝마디 혹은 두 번째 마디에 문제가 생긴 경우 뼈 유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뼈 유합술은 관절염으로 인해 뼈와 뼈 사이가 붙거나 뼈의 변형이 온 경우 절개해 바른 모양으로 다시 붙여주는 수술로, 붙은 뼈의 공간을 만들고, 변형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 마디의 문제부터는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손가락 인공관절은 아직까지는 기술이 높은 몇몇 수준 높은 관절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뿐만 아니라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골절되는 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도 시행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인공관절을 사용해 이전 기능의 80%까지 되살릴 수 있어 최근에는 관절염 수술뿐만 아니라 외상사고에도 인공관절치환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손가락 관절염의 경우, 상태가 심해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이미 상태가 많이 진전된 것일 수 있으니 서둘러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 휘어지는 변형이 진행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문지식과 경험이 많은 수부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염동현 창원센텀병원 관절센터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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