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 모든 관절에서 나타나는 관절염

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200여개의 관절로 이뤄져 있는데 관절염은 이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손상이 잦고 약해져 관절염에 취약하다. 작은 뼈와 신경이 복잡하게 구성된 손가락은 관절염이 쉽게 생길 수 있는 부위다.

손가락퇴행성관절염은 보통 손가락 끝 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손을 좀 쉬면 덜하다가 다시 손을 쓰면 아프다. 한 달 정도 강직현상이 계속되면 위험신호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관절염과 증상이 조금 다르다. 손가락 끝 부분이 아프기 보다는 손바닥에 가까운 손가락 관절이 더 아프다. 계절에 따라서도 조금 다른데, 류마티스관절염은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조금 더 심하고 봄과 여름엔 덜하다. 또 잘 때 더 아픈 경향이 있어 숙면을 방행하는 고통을 수반한다.

염동현의무원장진료사진.jpg

중년여성들 ‘손가락관절염’에 취약

손가락 관절염이 중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창원센텀병원이 2012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손가락 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에 비해 훨씬 많았는데 최대 다섯 배까지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 중 물건을 집을 때 불편할 정도로 손에 통증이 있고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거나 손목 또는 손가락 관절의 마디가 굵어지거나 혹 같이 부어오르는 경우,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고 아프거나 손목을 돌리면 한쪽만 통증이 심한 경우도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가락 변형이나 통증 심한 경우 인공관절 고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로 인한 손가락의 통증과 변형이 심한 경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이전에는 그 치료방법이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뼈 유합술과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되고 있다. 손가락의 끝마디 혹은 두 번째 마디에 문제가 생긴 경우 뼈 유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뼈 유합술은 관절염으로 인해 뼈와 뼈 사이가 붙거나 뼈의 변형이 온 경우 절개해 바른 모양으로 다시 붙여주는 수술로, 붙은 뼈의 공간을 만들고, 변형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 마디의 문제부터는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손가락 인공관절은 기술이 높은 몇몇의 수부에 해박한 전문의만이 시행하는 수술로 아직까지는 대학병원이나 몇몇 수준 높은 관절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뿐만 아니라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골절되는 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도 시행될 수 있다. 보통 손가락 절단이나 골절사고의 경우 접합하거나 뼈를 맞추는 치료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런 치료 방법으로는 손상된 뼈의 기능을 재건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이전의 손 기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접합수술 후에도 손가락을 이전처럼 사용하기 어렵거나 악력이 약해져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인공관절치환술은 인공관절을 사용해 이전 기능의 80%까지 되살릴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관절염 수술뿐만 아니라 외상사고에도 인공관절치환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혹시 그동안 손가락에 통증이 있었지만 방치하고 있었다면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손가락관절염의 경우 상태가 심해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이미 상태가 많이 진전된 것일 수 있으니 서둘러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 휘어지는 변형이 진행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문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창원센텀병원관절센터 염동현 의무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