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건설 초기 형성된 ‘노동자들의 시장’

옥포시장은 옥포항과 대우조선을 옆에 끼고 있다. 형성된 지가 그리 길지 않다. 옥포하면 우리 입에 촥 붙어있는 ‘옥포대우조선소’ 건설초기에 시작된 전통시장이다.

“70년대 중반인가 조선소가 생겼는데 농사짓고 배 타던 사람들이 죄 공장 잡부로 들어갔제. 또 일손이 모자라니 딴 데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현시장까지 장 보러 갈 시간이 오데 있것노. 그라고 동네에 사람이 팍팍 느니까 머시 필요한 게 많다아이가. 그러니께 시장이 그때 만들어진 거여.”

옥포시장에는 시장 안 어느 길목에 둘러앉아 한 끼 밥술을 뜨며 더러는 한 잔 술을 마시며 하루를 달래던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고 있었다. 지금은 그 노동자들도 이곳 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찾고, 백화점 나들이를 갈 것이다.

시설현대화로 위생적인 상가건물형 돋보여

대목을 앞둔 시장은 오히려 한산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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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아래는 더 장사가 안 되네. 평소에는 조금씩 사니까 그래도 시장으로 오더만. 이것저것 사는 것도 많고 평소보다 마이 사야 하고… 그니까 큰 마트 가는 쪽으로 다 몰려가는 기라.”

생선가게 아지매는 말려야 할 생선을 줄에 매달며 푸념이었다. 

옥포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시설현대화 사업이 잘 되어 있다. 쭉 뻗은 넓은 시장 길목 위로 아케이드 아래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시장 이용이 가능하다. 또 시설현대화와 함께 2006년 말 시장 간판을 깨끗하게 정하고 상인 친절교육, 위생교육 등이 진행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현재는 마치 단일동의 상가건물형 시장 같다. 약간 경사를 이루고 있는 지대라 아케이드가 끝나는 자락에서 시장을 뒤돌아보면 시장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더러는 고현시장보다는 물가가 조금 비싼 편이라지만 또 고현시장과는 다른 시장 풍경이 눈길을 끈다. 이곳 시장과 가까운 거리에 옥포대첩기념공원과 덕포 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가 많이 있다. 가는 길에 장 보기는 옥포시장이 맞춤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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