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한 명언, 잠이 보약이다. 하루 정도 수면이 부족한 일은 그렇다 쳐도, 수면이 부족한 날이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일주일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잠을 너무 적게 자는 날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당뇨병과 만성질환 발병률 증가

수면시간이 짧거나 지나치게 길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그룹은 7~9시간인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뇌졸중, 비만 같은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하루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그룹 역시 7~9시간 그룹에 비해 이러한 만성질환 위험이 높았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위험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석 푸석~ 피부 회복력 떨어져

유니버시티 호스피털즈 케이스 메디컬 센터의 엘마 바론 박사 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은 매우 이른 시기에 피부노화를 겪고 있으며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 회복력 또한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혀졌다. 이 연구는 30세에서 49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은 미세한 주름, 균일하지 않은 피부침착, 피부쇠퇴, 탄력성 저하 등을 포함한 내적인 피부노화에서 점수가 높았다.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높아

수면시간이 부족한 여성(6시간 미만)은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미 캘리포니아대학 애릭 프래더 교수가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발표했다. 6시간 미만의 수면 여성은 염증수준 및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일찍 일어나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수면부족으로 인한 이런 현상은 남성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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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고 질환의 진행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애덤 스피라 박사는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촬영 결과, 수면시간이 적거나 수면의 질이 낮은 노인에게서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사실은 알츠하이머병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고 노인 2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잠을 잘 자도록 돕는 ‘수면법’ 

1.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카페인 음료나 타우린이 함유된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타우린은 각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밤에 쉽게 잠이 오지 않을 수 있다.
3. 낮 시간에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적당한 운동은 밤에 몸을 노곤하게 해주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다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이 각성되기 때문에 취침 전에는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밤에 과식하지 않는다. 밤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수면을 취하더라도 몸은 계속 활동을 하게 된다. 이는 숙면을 방해한다.
5. 잠자리에 들 때나 밤중에 깨어났을 때는 일부러 시계를 보지 않는다. 수면 도중 시계를 보게 되면 자신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는 걱정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계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
6. 잠자리에 들기 전에 케모마일과 같은 허브차를 마시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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