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면 회를 찾듯, 산에서는 막걸리와 묵 한 사발이다. 묵은 곧 물이기도 하다. 도토리를 물에 담가 떫은맛을 걸러내고, 맷돌에 갈아 앙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물이 90% 이상의 역할을 한다.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는 묵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 있다. 할머니에서부터 그 손자까지, 80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다. 이곳 역시 지리산 암반수를 끌어올린다. 안전장치를 위해 필터로 정화하는 과정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물맛이 변함없다고 한다. 물에 대해서만은 맛이나 양에서 앞으로도 걱정 없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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