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장사하면서 벌교 사람이 다 됐어예!”

‘벌교 꼬막집’은 시장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식사 때면 바글바글하는 집’이란다. 거기에다 이 집은 또 유별난 식당이기도 하다. 식당을 하고 있지만 음식 장사만 잘 하고픈 게 아니라, 자리 잡고 있는 동네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동네ㅡ좋은이웃ㅡ좋은세상’을 만들어가고픈 식당이다.

말은 없지만 웃는 모습이 선한 벌교꼬막집 주인 이명옥 아지매.

식당을 한 지는 이제 3년 됐다. 식당 경력으로 치자면 새내기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10개가 되는 테이블이 꽉 차서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다. 햇수에 비해 빨리 자리 잡고 입소문이 나있는 듯했다.

“내는 할 말이 별로 없어예. 성격상 사람 대하고 이야기하는 게 힘들어서…. 그냥 손님들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이것저것 열심히 만들기나 하지예. 우리 바깥양반이 사람을 좋아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사람들과 같이 하려고 애를 많이 쓴다예.”

명옥 아지매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었다. 홀서빙은 붙임성 좋고 싹싹한 아지매를 두고, 자신은 주방 아지매와 함께 음식 만들기에 전념하는 듯했다.

/서정인 기자

“예전에는 건강원을 했어예. 식당이나 건강원이나 먹는 걸로 사람들 몸을 보하는 것은 마찬가지라예. 건강원 할 때보다 이게 좀 더 힘들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예. 다들 맛있다고 말해주니 고맙고 더 힘나고예.”

‘톡톡 까먹는 재미,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 씹어 먹는 재미’를 한꺼번에 주는 게 꼬막이란다. 꼬막전 5천원. 무침, 숙회 1만원이다. 꼬막정식이 2인상부터 가능할거라 여겼지만 이 식당에서는 1인상도 가능하다.

벌교 꼬막집은 ‘8천원의 만족을 안겨주는 꼬막요리전문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없는 포스터나 현수막이 손님들도 한눈에 알 수 있게 벽면 가득 붙어있다. ‘만남 미소 즐거움 나눔 행복 감동’ ‘당신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도와 드립니다’ 등 식당이지만 주인의 품성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와 홍보멘트다. 시장에서 하는 행사나 캠페인 중에 알릴 건 제대로 알리고, 참여시킬 건 제대로 참여시키자는 주인장의 취지가 돋보였다. 

이명옥 아지매 /서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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