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떡집 / 문영숙 아지매

진해중앙시장 안에서 유명한 떡집이다. 낙원떡집 우창수 사장은 떡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만든다고 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집이라 설날 대목이 끝났는데도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점심 지난 시간인데 떡 진열대에는 남아있는 떡이 별로 없었다.

가게에는 우 사장의 부인 문영숙(48) 아지매 혼자 있었다. 가게 입구에 길다란 현수막이 눈에 띈다. ‘경남사랑 황토식품경연 도대회 금상 수상. 떡세계화를 위한 작품발표회 금상 수상’.

/권영란 기자

“친정동생이 떡 만드는 기술이 있었는데 곧바로 우리가 떡 만드는 것 배우고 장사 시작했어예. 이제 13년 됐는데, 새벽 5시 문 열고 오후 8시까지 합니다. 주문이 있으면 더 일찍 나오는 날도 있고…. 전에는 쉬는 날이 없었는데 이젠 첫째 주 일요일은 쉬는 기라예.”

영숙 아지매는 몇 년 전부터 웰빙 바람이 불어 떡장사는 오히려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제일 잘 나가는 떡은 꿀백설기, 영양떡, 호박떡 등입니다. 나이 든 손님이 많을 것 같지만 빵보다 건강에 좋고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아선지 젊은 손님 많습니다. 아무래도 가까이에 해군부대가 있어 그런지 군인 가족들이 많이 사가지예.”

영숙 아지매는 친정인 전북 진안에서 맞춤해온 절구에다 일주일에 세 번 팥을 찧고, 하루에 팥을 네 솥을 쪄낸다고 했다. 양을 어림잡을 수가 없었다. 그 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이었다.

 

붕어떡방앗간 / 정석자 아지매

떡집 이름이 ‘붕어’라니! 특이하다. 정석자(63) 아지매,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여기 점포로 오기 전에, 맨 처음 시장 바깥에서 장사를 시작할 때 붕어빵을 했어예. 이제 30년 됐나. 먹기 살 길이 없어 무작정 빵통을 들고 나왔던 기라예. 그 뒤에 떡볶이랑 분식을 15년 했고 떡집을 한 지는 5년 됐네예. 장사하는 품목은 달라져도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어예.”

/권영란 기자

낱낱이 말은 안 하지만 석자 아지매의 후덕한 얼굴 표정에는 붕어빵으로 시작해 점차 가게를 넓혀갔고 이제 살만 한 것이 붕어빵장사 덕분이라 여기는 마음이 읽혀졌다.

“떡집은 사위랑 같이 합니다. 딸은 시장에서 다른 장사하고. 사위는 새벽부터 나와서 일하고, 나는 오후에 나와 일하는 거지예. 서로 얼굴 부딪힐 일이 없네. 사위가 트럼펫을 잘 부는데…. 재주가 참 좋아예.”

석자 아지매는 진해에는 예전에 즉석떡볶이가 유명했다고 알려줬다.

“전에 나도 했는데, 그걸 괜히 접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은 시장에서 한 곳 하는데,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서 주문을 해야 내줄 거라예.”

진해에서 한때 유명했다는 즉석 떡볶이는 미리 다 해놓은 떡볶이를 담아주는 게 아니라, 주문을 받아 바로 눈앞에서 육수를 부어 각종 야채와 떡을 넣어 조리를 하는 것이었다. 진해 즉석 떡볶이는 쫄깃하고 담백한 것이 제 맛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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