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에서 망개떡 역사를 만든 곳

60년 전통 남산떡집

남산떡집은 망개떡 원조집으로 유명하다. 60년이 넘었다고 한다. 장날과 일요일, 2번을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열댓 명 되는 아지매들이 네모난 큰 탁자에 둘러앉아 계속 떡을 만들고 있었다. 네모난 손바닥만한 반죽에 팥소를 넣고 망개잎으로 싸고… 손들이 쉴 틈이 없었다.

“시어머니 때부터 했지예. 시어머니는 20년 전에 돌아가셨고, 인자 나도 35년 됐네예. 아들들이 다 같이 하고 있습니다. 내가 시집 올 때는 떡방앗간이었지예.”

손은숙(63) 아지매는 시어머니(조성희)가 살아계셨더라면 95세라고 했다. 딱히 정한 것도 아닌데 시어머니와 똑같이 경북상주가 고향이었다며 웃었다.

경남 쪽에서 부르는 ‘망개’는 원래 이름이 청미래다. 망개떡은 그 잎으로 떡을 싸서 찐다. 망개잎은 천연방부제 역할도 하지만 항균멸균 효과도 있다.

떡집 입구에는 오천 원, 만원으로 포장된 상자들이 수북하다. 오천 원 상자에는 15개, 만원 상자에는 30개가 들어있다. 쌓여있던 상자들은 금방 바닥을 드러내었다. 떡을 만드는 아지매들은 허리 한 번 펼 틈이 없었다. 줄을 지어 사가는 손님들에게 은숙 아지매는 “하루이상 지나면 굳어서 안 좋으니 시간 내 먹어라”고 당부한다.

/권영란 기자

일손이 딸린 가운데 은숙 아지매를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침 둘째 아들 임덕근 씨가 들어선다. 은숙 아지매는 “아이고 다행이다”며 아들하고 이야기하라며 다시 본격적인 일에 들어갔다. 하지만 덕근 씨도 “저보다 아버지랑, 형하고 이야기 해야는데…. 저는 잠시 지금 일을 도와주고 있는 것뿐인데”라며 잠시 난색을 표했다. 그리고는 “두 분 다 지금 올 수 없으니”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떡이 많이 팔리니까 망개잎을 구하러 온데를 다닙니다. 매년 7월 하지에서 8월 말까지 따는데 그때 잎이 도툼하고 제일 좋습니다. 의령에서는 남산, 자굴산 등에 가서 따고, 멀리는 전라도 포항 거제 통영으로 가서 따옵니다. 직접 따는 게 아니고 아지매들이 따오지예. 따온 것을 삽니다. 예전에는 자굴산만 해도 충분했는데 망개나무가 점점 줄고 물량은 많아지고 하니….”

망개잎은 낱장으로 사는데 20원 정도 친다고 했다.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여 창고에 보관해 일 년 동안 사용한다. 소금을 사용하는 것은 장기 보관도 이유지만 생으로 푸른 잎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비위생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란 기자

“평일은 덜하지만 보시다시피 주말에는 쉴 짬이 없지예. 사는 사람도 많고 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쌀은 ‘자굴산 골짝쌀’을 사다 쓰고 팥은 주로 의령 팥을 쓰는데 다 감당이 안되니 다른 지역 걸 쓰기도 합니다.”

망개떡을 파는 집이 의령읍에서만도 여러 곳이다. 은숙 아지매는 팥 달이는 것, 반죽하는 것 등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했다.

“뭐니해도 재료가 좋아야합니다. 묵은쌀일수록 금방 티가 납니다. 우리 집은 금방 도정한 것 바로 바로 사용합니다.”
 

/권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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