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는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정보통신박물관정보에 따르면 어릴 적 골목길 구멍가게 옆에 설치되어 있던 빨간색 공중전화기가 1969년부터 1970년대 사이 등장한 ‘체신1호 시내용 공중전화기’ 랍니다. 60, 70년대를 지나온 분들은 대부분 이 체신1호 전화기를 사용했고, 그 이후 세대들은 금성통신 등 민간 기업에서 생산한 701A라는 주황색 전화기를 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전화기가 귀하던 시절, 전화 한 통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려야 했고, 통화가 길어지면 뒷사람의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도회지로 간 누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간신히 얻어낸 전화번호로 조심조심 다이얼을 돌려 짝사랑 여학생과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더러 어른들이 받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 급하게 끊으며 두근거렸던 일도 생각납니다. 더러는 전화를 하고나서 남은 돈은 뒷사람을 위해 남겨두는 인정도 있었습니다. 모두 추억 속의 장면입니다.

경남대 중앙도서관 앞 공중전화.

공중전화기 앞에서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사회면 고발용 사진으로 실은 20여 년 전의 신문 사회면 사진도 추억이라면 추억입니다. 삐삐의 등장과 함께 공중전화도 부흥기를 누렸지만 휴대폰이 등장하고 스마트 폰이 등장하면서 쓰임새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공중전화기에서 전화를 하는 모습은 되려 뉴스가 되는 시절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공중전화기 앞을 지켜봐도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과연 10년, 20년 뒤에도 공중전화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까요?

경남대 중앙도서관 앞 공중전화.
경남대 중앙도서관 앞 공중전화.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