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해진다. 현재와 같은 딸기는 17∼18세기에 원예종으로 육성됐다.

한때 국내에서 나는 딸기는 모두 일본 품종이었다. '장희' '레드펄'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품종 사용료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연간 40억∼50억 원에 이르는 돈을 사용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다 2002년 1월 충남논산딸기시험장에서 '매향'이라는 품종을 개발했다. 하지만 재배법이 까다롭고 병해충에 약해 한참 지나서야 보급됐다. 그 사이 2005년 '설향'이라는 품종이 개발되면서 일본 사용료 문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설향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의 60∼70%가량 된다. 매향은 육질이 단단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수출용으로 쓰인다. 진주 딸기는 전체 수출량의 70%가량 차지한다.

딸기는 물, 햇빛, 물 빠짐 같은 자연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특히 물을 너무 많이 공급하면 수분은 많지만 당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딸기 하는 이들은 "모종 농사가 60∼70% 좌우한다"고 말한다. 모종을 키울 때 날이 너무 따듯하거나 비가 많으면 탄저병이 온다. 탄저병 예방제는 있지만 치료제는 없어 농민 마음을 졸인다.

지난 2005년 개발된 품종 '설향'. /김구연 기자

딸기는 '14개월 농사'라고 한다. 3∼4월에 모종을 심는다. 이를 9월에 재배하우스에 심는다. 한 달 후 검은 비닐을 씌우고 꽃이 피면 10월 말부터 5월까지 출하된다. 이렇게 이뤄지는 일련의 기간이 14개월이다.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수확 때는 일꾼을 쓰기도 하는데 하루 일당은 4만∼5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하우스에는 벌통이 빠지지 않는다. 벌이 꿀을 빼먹으면서 수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딸기는 저장성이 부족해 그날 바로 따서 상품으로 내놓는다. 직거래하는 농가는 이 때문에 물량이 유동적인 택배·인터넷 판매보다는, 백화점·대형마트 같은 고정적인 판매처를 선호한다. 보통은 일정 수수료를 내고 공동선별장에 내놓으면 농협·상인들이 시장으로 유통한다. 조금 덜 익은 것을 따면 유통되는 동안 적절하게 익어간다. 특히 수출용은 거의 익지 않은 것을 따서 포장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딸기 당도가 낮아 설탕에 찍어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단맛이 철철 넘친다. 때깔도 하나같이 고와 소비자들은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다. 그럼에도 꼭지 부분 색이 진하고 시들지 않은 것을 확인한다면 좀 더 싱싱한 맛을 볼 수 있다. 딸기는 12월부터 설 이전까지가 가장 맛 좋고 가격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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