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경주 한수원에 0-2 패...최소 3골 이상 넣어야 결승행

'이대로 질 순 없다!'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에 도전한다.

창원시청은 9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2013 신한은행 내셔널리그' 4강 플레오프 2차전을 경주한국수력원자력과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6일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창원시청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설민을 잡지 못해 한수원에 0-2로 패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대돼 온 손설민은 이날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했다.

창원시청 김제환(왼쪽)

4강 플레이오프는 승점, 골득실 차, 원정 다득점 순으로 승자를 가린다. 창원은 원정에서 2골을 허용하며 패했기 때문에 3-0 이상 승리를 거둬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2차전에서도 총점 2-2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승부차기 식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창원시청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리그에서 한수원을 이긴 경험을 되살려 극적인 뒤집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는 한수원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지 못한 것을 1차전 패인으로 분석하고 미드필드 진영부터 강한 압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원에 '최강 3인방'으로 불리는 최명성, 최명희, 최권수를 모두 투입해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의 장신 공격수인 장지욱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도 승부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1차전 0-2 패배를 극복하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거머쥐려면 반드시 다득점이 필요하다. 2골의 여유를 가진 한수원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득점력 있는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말봉 감독은 곽철호의 공백이 아쉽다고 했다.

창원시청 공격을 이끌어온 곽철호는 올 시즌 12골을 넣으며 한때 득점 랭킹 1위를 질주했지만 부산교통공사와 리그 경기에서 부상해 시즌 아웃 됐다.

곽철호가 빠진 창원시청은 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빈곤한 득점력을 드러내며 한수원에 승부차기로 승리를 내준 바 있다.

박말봉 감독은 최근 경찰청에서 복귀한 김제환(사진)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월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제환은 이후 팀에 복귀해 2경기 1골을 넣으며 득점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중국 리그도 경험했던 김제환은 경찰청에서 김영후(강원), 양동현(부산) 등 K리그 클래식 주전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박 감독은 "첫 골이 언제쯤 터지느냐가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불리하지만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대역전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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