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친환경 늘려야 한다

추수의 계절을 가을을 맞아 풍성한 농산물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름 내내 땀 흘려 지은 농민들의 땀방울이라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까지 드는 게 사실이다. 쏟아지는 농산물들 속에 건강의 중요성이 감안된 친환경농산물의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에 비해 판매처가 마땅치 않아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모두 149만8000t으로 생산량기록 초년인 1999년 2만7000t에 비해 55배로 엄청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 185만2000t,비하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농산물의 판매처가 고정된 몇 가지 유통채널을 제외하고는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교급식이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유로는 학사일정에 맞추어 소비량 예측이 가능하고, 생산농가와의 계약재배 등 안정적 공급과 지속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점, 그리고 기존 시장과 마케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라 분석된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은 전체 친환경농산물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고 학생들의 입맛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학교급식을 하고 있는 모든 학교가 건강을 해치는 인스턴트식품을 줄이고, 친환경농산물 비중을 조금만 늘려도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이 20%는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소중한 자식인 동시에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인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는 동시에 우리네 밥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학교들이 친환경농산물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를 기대해 본다.

/문석근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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