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연립주택거리에서 근대사를 만나다
인간이 만든 모든 구조물은 그 자체로 역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개발 욕구는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낡은 것은 허물고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세우는 행위를 반복한다. 우리 주위의 낡았지만 오랜 된, 잊혀지는 것들을 돌아보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껴안고 보듬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것이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는 까닭이다.
일본식 목조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창원시 진해구 근화동 일대.
한글 간판을 빼고 나면 자전거 탄 모습까지 일본의 한 도시에 온 듯하다.
일제의 군사요충지였던 진해항.
그만큼 일본의 냄새가 도심 곳곳에 배어 있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사방에 있는 일본식 가옥들과 건축물들.
진해우체국, 천리교 경남교구, 진해탑을 오르는 75계단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 일본식 연립주택거리도 일제 강점기 군사 통치와 함께 들어온 일본인들이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곳이다.
아파트와 빌딩 등 현대식 건축물들과 나란히 함께 하며 이색적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