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아랫부분 안으로 들어간 것 씨 없어

단감은 시기에 따라 조생종·중생종·만생종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만생종이면서 일본 고부현이 원산지인 '부유'는 전체 단감의 80%가량을 차지한다.

감이 옛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 <농상집요(1286)>에서다. 이에 이때부터 이미 감 재배가 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오늘날과 같은 단감 상업재배는 1900년대 들어 창원 혹은 김해 진영 일대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감나무 가지치기. /경남도민일보 DB

창원 철기시대 다호리 고분군에서도 감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산에 자생하는 토종감을 무덤에 넣어둔 것이다. 이렇듯 옛사람들은 제사상에 감을 대추·밤과 함께 빠지지 않고 놓았다. 이는 감 성장 방식과 연결돼 있다. 감은 씨를 뿌린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열매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 줄기를 째서 새 가지접을 붙여야 열매가 달린다.

단감나무는 심은 지 10년서부터 30년까지 좋은 감을 내놓는다. 오늘날은 35년가량 지나면 묵은 가지와 새 가지를 교체해 주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새 가지도 3~5년밖에 활용되지 못한다.

농민들은 '단감은 물싸움'이라고 말한다. 한창 자라는 시기에 물이 없으면 성장을 멈추는데, 그러다 갑자기 물을 받으면 비대해지면서 품질이 떨어진다. 아침에는 수확을 피하기도 한다. 습도 많은 아침에 따게 되면 검은 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색감 좋고 꽃받침이 큰 것은 튼실히 자란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단감 아랫부분이 볼록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것은 씨 없는 놈이다. 씨가 없으면서도 무게에서 다른 것과 뒤처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튼실하고 품질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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