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돼지·사람 만든 돌고 도는 인연 겹겹이 쌓인 '오겹의 비밀'
고기도 귀했고, 똥도 귀했던 시절 흑돼지는 '똥돼지'였다.
자라는 만큼 키워서, 먹을 만큼 먹고, 팔리는 만큼 팔았다.
그러니 그 맛조차 귀해질 수밖에 없었다.
먹히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 어디 있으랴?
다만, 땅은 돼지를 먹이고, 돼지는 사람을 먹이며, 사람은 땅을 먹일 뿐이다.
돌고 도는 '인연'으로 겹겹이 어울린 그 맛은 달고, 차지고, 촉촉하다.
흑돼지의 맛에는 이런 비밀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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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범철 기자
kwonbc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