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오면 ‘건강 한 그릇’도 잡수세요

양반청국장은 창녕시장으로부터 5분거리, 화왕산군립공원 입구에 있는 식당이다. 알고 보니 이미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 청국장, 된장, 순두부 등 콩 음식 주로 하고 있어 웰빙 바람과 함께 인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집은 목조 분위기의 실내 1층과 2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는데다 깔끔해서 남녀노소 다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창녕시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이 집에서 네 번 놀랐다. 첫째,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맛을 내고 있어, 또 푸짐한 음식에 비해 착한 가격이어서, 거기다 밥상 차림에 또 한 번 놀라고 만다. 깔끔하고 먹음직스러워 젓가락을 어디에 둘지 모를 정도다. 요즘 아이들 말로 ‘최강 식탁’이다. 네 번째 사장이 아주 젊고 잘 생겼다는 점이다. 청국장 집이라면 나이 지긋한 마음 좋은 부부가 할 것 같았는데 예상 밖이었다. 34세의 권호 대표.

-권호 대표

“이 식당을 맡아 운영한 게 28살 때였으니 벌써 6년 됐습니다. 창녕 계성면에 ‘화왕산식품’이라고 본사와 공장이 따로 있는데 거기는 형님이 맡아 하고 있지요. 저희 집 장류가 이 일대에서는 제법 유명한데 청국장 등 전통장류 생산은 선친이 시작해 20년은 훌쩍 넘었습니다.”

양반청국장순두부는 ‘건강 담은 우리 음식’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자신하는 만큼 입맛 까다로운 식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 메뉴 청국장. 가격은 6000원이다.


한데서 땀 흘리며 먹는 수구레국밥

장터에 펴놓은 간이테이블과 의자에는 이미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사람들이 제법이다.

여름 더위에도 가스불 위의 곰솥은 펄펄 끓고 있다.

수구레국밥이라 했다.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펄펄 끓는 국솥.

생소하다. 인터넷에서 창녕 맛집을 검색하면 1박2일 창녕시장, 이수근이 먹고 간 수구레 국밥 등 여러 글이 뜬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유명세를 치렀나 싶다. 적잖이 실망도 되었다.

근데 수구레가 뭔지 모르겠다. 찾아보니 소가죽 아래 붙어있는 고기를 ‘수구레’라고 한다. 돼지고기로 치면 돼지껍데기 같은 건가.

어쨌든 창녕 수구레국밥은 수구레와 선지를 섞어 얼큰하게 끓인 국밥이다. 내 눈에는 소고기국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 주변의 식당 메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3일과 8일 장날에만 장터 한가운데 전을 펴는 집도 몇 된다.

경남 창녕에선 소고기국밥이 아니다. 수구레국밥을 찾아야 한다.

-장날 장터에 여는 수구레국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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