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꼭 해야하는가?

척추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의사에 따라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이 다른데 어떤 의사는 병 초기 단계에서 수술하라고 하고, 어떤 의사는 수술 부작용 등을 이유로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다 최후 순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수술은 첫째 수술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 둘째 수술로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을 비교해서 이득이 훨씬 크다고 예상될 때 해야 한다. 이 판단은 환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주관적인 판단에따라 결정
되기 때문에 온전히 환자 자신의 몫이다.

척추 질환 중 보존요법의 효과가 가장 좋은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다. 환자의 75~80%는 치료하지 않아도 2~3주일, 길어도 1~2개월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환자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침대에 누워 2~4일 꼼짝 않는 ‘침상안정요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면 물리치료나 통증클리닉 치료 등을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고, 아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한다. 나머지 환자의 15~20%는 보존요법이 효과가 없으며, 그 때 수술 등 다른 치료법을 고려한다.

수술법 결정이 중요하다

수술에 대한 불안감으로 최대한 버티다 수술하는 환자에게 통증에 대한 의사와의 정서적 공감은 중요하다. 환자가 의료진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불가피하게 수술해야 한다면 의사의 과거 수술 횟수 등을 알아보고 결정한다. 과거 척추 수술은 절개식 큰 수술이 많아서 인체에 크게 무리를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내시경 레이저 시술, 최소침습수술법 등 수술법이 다양해졌다. 환자에게 알맞은 수술법의 결정과 함께 수술 전 각 수술법의 장단점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고, 수술 후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지,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2차적으로 어떤 처치를 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일러주는 의사와 함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수술치료로 빠르게 치료한다

척추 질환은 약물·물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법과 수술치료법이 있다. 먼저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을 살펴보자. 이 수술법에는 고주파수핵감압술과 꼬리뼈내시경 레이저신경성형술이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압박할 때 시술한다. 척추에서 10㎝ 떨어진 허리 부위에 1㎜ 굵기의 관을 주사처럼 넣어 고주파 열을 디스크 내 병변 부위에 직접 쏴서 디스크 크기를 줄인다. 이 시술은 통증 유발 부위를 정확히 찾아야 효과가 있다. 통증 원인이 되는 디스크 내 염증 포인트를 없애고 압력을 줄여야 효과가 높기 때문에 시술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

꼬리뼈내시경 레이저신경성형술은 꼬리뼈에 1.5㎜ 굵기의 관을 넣은 다음 미세 내시경과 레이저를 관 안으로 넣어서 병변을 없애는 시술이다. MRI(자기공명영상)로도 보이지 않는 작은 병변까지 내시경으로 직접 들여다보면서 레이저로 환부를 제거하고 약물로 신경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힌다. 그래서 기존 신경성형술보다 성공률이 높다.

특히 미세 레이저는 염증 부위를 폭 넓게 제거할 수 있고 치료가 어려운 신경근 주위 유착까지 쉽게 없애 합병증 발생도 적다.

두 시술은 국소마취를 하고 시술시간이 20~30분에 불과해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으로 수술이 힘들었던 척추질환자도 치료가 된다. 시술 후 1~2시간이면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안 남는다. 단, 몇 분도 못 걸을 만큼 상태가 악화해 있거나 비수술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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