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생맥산은 사람의 기력(氣力)을 샘솟게 한다.

우리말로 [맥이 풀린다] [맥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기운이 떨어져서 기운이 없다는 뜻을 맥이 풀린다고 하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더위에 지쳐서 맥이 풀리게 마련인데 맥이 생기게 하는 청량음료수를 우리 조상들은 알고 있어 여름에는 으례 집에서 만들어 놓았다가 더위에 지친 가족에게 마시게 하였다.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바로 그것이다.

여름나기의 필수 ‘생맥산’

요즘처럼 냉장고가 발달되어 있어 덥다고 무턱대고 얼음에 채운 청량음료수나 냉수를 마셔서 배를 냉(冷)하게 하면 틀림없이 건강을 해치게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의보감에 [夏月多食冷物 過食飮茶水 氷漿致傷脾胃 吐瀉霍亂 故治署藥多用溫脾 消食治濕 利小便之藥 須要識此意] 라 했으니 이는 [여름철에 냉한 것을 많이 먹거나 음료수 빙수 등을 과음하면 비위를 손상시켜서 토사곽란(吐瀉霍亂)이 된다. 그러므로 더위를 다스리는 약은 비위를 덥게 하여 주고 소화와 습을 다스려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을 많이 사용한다. 이와 같은 이치를 잘 명심할지어다]라는 의미이다.

생맥산의 처방은 麥文冬二錢, 人蔘 五味子 各一錢으로 水煎하여 夏月代熟水飮之 或加 黃芪甘草各一錢 或加黃柏二分 하면 卽時 令人氣力湧出한다.

생맥산은 맥문동 8g, 인삼.오미자 각각 4g을 물에 달여서 여름철에 더운물 대신 마신다. 또는 이 처방에 황기와 감초를 각각 4g씩 추가하여 넣어도 좋고 또는 황백을 0.8g을 加해 주어도 좋다. 생맥산은 사람으로 하여금 력(力)과 기(氣)가 용출하게 한다는 뜻이다.

모두다 약효가 좋은 생약들이다. 이중 특히 맥문동麥文冬은 强心作用이 있으며 여름에 땀을 많이 내어 허탈한 증상에 응용한다. 또한 맥문동은 진해(鎭海)와 이뇨(利尿) 작용이 있다.

인삼의 효능

인삼의 효능은 현대의학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그 중에 人蔘은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경을 가라앉히고, 놀라 가슴이 뛰는 것을 멈추어 주며,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건망증을 없앤다. 또한 기운을 나게 하고 몸안에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는 작용이 크다. 미국에서도 인삼을 장복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2년 이상 계속 복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무슨 효과를 보았느냐고 조사연구를 하였더니 100% 공통된 대답이 병이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이와같이 스트레스를 풀어 없애는 작용을 가진 것이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인삼의 효능이다. 다만 인삼은 약성이 따뜻하기 때문에 복용중에 열이 심하게 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생맥산은 약이 아니라 차나 음료수로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몸에 열이 조금 있는 사람들은 마셔도 크게 지장이 없다 하겠다.

오미자의 효능

또한 오미자(五味子) 단방(單方)의 효과는 전신쇠약이나 과도한 피로, 두뇌의 피로를 회복하는데 있으며, 강정(强精), 강장(强壯), 진해(鎭海) 작용이 있다. 오미자의 유래는 열매의 껍질과 살은 달고 시며 씨의 속맛은 맵고 쓰고 전체로는 짠맛이 있어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는데서 생긴 이름이다.

   

특히 오미자는 夏月常服 五味子 以補五臟氣라고 하여 이는 여름철에 항상 오미자를 복용하면 이로써 오장 육부의 기능을 다 좋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꿀을 가미하여 복용하면 더할 나위 없다. 우리 음식에 오미자국이라는 것이 있다. 더운 물에 오미자를 담가 붉게 우러난 국물이며 화채 등을 만드는 데에 쓴다.

이렇게 인삼과 오미자, 맥문동의 각각의 효능이 좋을진대 이 세 가지 약을 합친 생맥산의 효능은 더욱 좋아 여름에 더위를 식히고 보음(補陰)하는 최고의 약료(藥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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