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교육부 등이 지난달 전국 학생과 학부모, 교사 1만 1449명을 대상으로 '좋았던 말', '싫었던 말'을 물은 결과를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친구와 부모, 교사에게 듣기 좋은 말은 모두 칭찬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5696명 중 50%가 친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로 "넌 정말 착해", "너 정말 소질 있나 봐"와 같은 칭찬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넌 나의 둘도 없는 친구야"처럼 친근함 표현이 좋다는 학생이 전체 19%, 고마움 표현을 듣고 싶다는 학생이 11%로 나타났다.

또 학생이 엄마에게 듣기 좋았던 말도 칭찬하는 말로 "정말 잘했어 너무 기특하다"였다. 또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는 격려의 말과 "사랑해"라는 표현도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사에게 듣고 싶은 말과 같았다.

반면 학생들이 친구에게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넌 너무 잘난 척하는 거 같아"와 같이 비난하는 말이었다. 또 욕설과 무시하는 말도 싫다고 꼽았다. 부모에게 듣기 싫은 말도 "한심하다", "넌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처럼 비난하는 말이었고, 학업과 성적에 관계된 말과 친구와 비교하는 말도 싫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을까?

교사들은 "선생님 수업이 가장 좋아요",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
고 싶어요"라는 말을 꼽았고 "선생님이 뭔데요?", "선생님이 제 부모라도 되나요?"처럼 학생들의 반항적인 말이 가장 듣기 싫다고 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관계자는 "작은 배려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기쁨과 상처를 준다"며 "학교폭력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간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서로 좀 더 관심을 두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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