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망개떡과 일본 가시와모치를 비교하는 이가 많다. 일본어로 카시와는 떡갈나무를 뜻하는데 가시와모치는 곧 떡갈잎으로 싼 떡을 말한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떡갈나무 대신 망개잎을 쓰기도 해 그 모양조차 망개떡과 매우 유사하다. 떡 속도 마찬가지다. 망개떡이 덜 달긴 하지만 팥이 주재료로 쓰인다는 것은 같다. 이에 어떤 이들은 망개떡이 '일본에서 이식된 떡'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입증하거나 반박할 확실한 근거는 없다. 대신 의령사람들은 한 입을 모아 '망개떡과 가시와모치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떡피'를 내세운다. '망개떡 떡피가 100% 멥쌀로 만드는 것에 비해 가시와모치는 찹쌀로 만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찹쌀로 떡피를 만들 경우 입은 물론 떡을 감싼 잎에도 달라붙어 먹기가 번거롭다'며 '망개떡은 그런 일 자체가 없다'고 덧붙인다. 어떤 이는 지나치게 단 가시와모치 맛을 지적하기도 하고 망개떡이 훨씬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여전히 망개떡과 관련한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의령 사람들의 자부심만큼은 축적한 세월만큼이나 분명하게 전해오고 있다.

'돌덩이 같은 떡'이라는 말이 있었다. 망개떡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망개떡은 멥쌀로 만드는 까닭에 하루가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 버리곤 했다. 그 때문에 전국판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의령군은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연구 개발로 방부제가 필요없는 '택배망개떡'을 개발했다. 떡을 찌거나 식히는 과정에서 쉽게 굳거나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제조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그 결과 고유의 쫄깃한 맛은 살리되 유통기한이 기존보다 3배 이상 긴 망개떡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제 시간·장소에 상관없이 손쉽게 망개떡을 맛볼 수 있다.

망개떡이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떡으로 자리매김할 날은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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