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은 양파 재배 농가 대부분이 안은 고민거리다. 보통 저장 중 양파 부패율은 10~20% 정도지만 수확 전후 관리 방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저장 중인 양파 70%가 부패할 때도 있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농민들은 영양제를 주고 수확시기를 조절하는 등 재배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하지만 유독 창녕 양파 농가들은 고민 하나를 더하고 있다. '창녕 양파는 저장성이 떨어진다'는 말 때문이다.

한때 어떤 이는 그 탓을 농민에게 돌렸었다. '양파 구(球)를 키워 값을 많이 받으려 했던 농민들 욕심' 때문에 생긴 말이라 했다. 적정 수확시기를 넘겨서까지 비료를 주고 수분을 공급한 탓에 출하가 늦어져 저장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중간상인과 소비자를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비싼 창녕 양파 가격을 내리기 위한 비겁한 술수'라 여겼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이야기다. 창녕군은 지난 2011년 열린 '양파 연작지대 저장성 향상 요인분석 및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를 명확히 했다. 전남 무안, 충북 제천 등 양파 주산지역 6개 시·군 양파와 창녕 양파를 직접 비교해 저장성 차이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또 창녕 양파 수량성이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높다는 사실도 알렸다. 창녕 양파는 결코 다른 양파보다 저장성이 낮지 않다.

새집증후군을 피하고자 양파를 썰어 집안 곳곳에 걸어놓는 사람이 더러 있다. 양파의 강한 최루성 물질이 유해물질을 없애줄 거라 기대한 까닭이다. 하지만 양파는 방향제 역할만 할 뿐 새집증후군 핵심인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능력은 없다. 무분별한 양파 사용 때문에 유해물질 종류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양파는 새집에 쓰기보다 먹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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