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한 잔 새벽기상도 거뜬"

정현태(50·사진) 남해군수도 마늘에 대한 옛 기억을 안고 있다.

"저희 집도 마늘이 살림 밑천이었지요. 고등학교 때 산 하나를 개간해서 마늘농사를 했습니다. 보리·고구마 같은 것도 같이했지요. 할머니가 군불 꺼질 때 즈음에 생마늘 한두 개를 넣어 구워 주셨습니다. 그게 곧 간식이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모를 겁니다. 남해 사람들이 건강한 건 어른들의 그런 정성 덕에 기초 체력이 튼튼해서인 듯합니다."

정 군수는 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스스로 '흑진주(黑眞酒)'라는 것을 개발했다. 흑마늘진액 25㎖·소주 35㎖·맥주 90㎖를 섞어 만든 일종의 폭탄주다.

식사자리에서 농민들이 흑마늘진액을 다른 술에 섞어 마시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른바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많은 실험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정 군수는 술 한잔 할 수 있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흑진주를 제조한다.

"3~4잔 마시면 열이 올라오지요. 조금 지나면 열이 식으면서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어요. 어제도 늦게까지 마셨는데, 오늘 새벽에 일어날 때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군은 앞으로 기능성에 기호성을 더한 마늘상품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