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자극성 강해 직접적인 피부 접촉은 역효과

마늘이 민간요법으로 자주 쓰였던 때가 있다. 마늘의 살균 효과를 믿고 연고 대신 피부에 바른 것이다. 특히 '무좀 치료제'로 이름을 날렸다. 다진 마늘을 발병 부위에 붙여 무좀이 낫길 기대하곤 했다. 물론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대처법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이를 믿는 사람이 많다. 매우 위험하다.

마늘이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자극성이 강해 직접적인 피부 접촉은 역효과를 낸다. 심하면 화학 화상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이어진다. 피부 이식을 받거나 장기간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일도 있다. 마늘을 까다 손끝이 얼얼해진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늘을 다져 3일 정도 냉장고에 뒀다가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면 그나마 있던 살균 효과도 모두 날아가 버린다. 마늘 주성분인 알리인은 황을 함유한 휘발성 물질이다. 결국 마늘 독성을 빼려다 아무 효능도 없는 껍데기를 바르는 꼴이 된다. 마늘은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살균작용, 면역력 개선, 암 예방 등 제대로 된 마늘 효능을 보고 싶다면 생마늘을 권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이 헐어 버리거나, 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에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관건이다. 성인은 하루 2~3쪽, 유아는 하루 4분의 1쪽이 적당하다. 이런 면에서 익혀 먹을 때 오는 장점도 있다. 바로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 물론 구운 마늘은 주성분인 알리신이 파괴돼 살균·면역력 효과가 생마늘보단 낮다. 그래도 기관지염, 혈관질환 등에는 좋은 효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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