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5도 이상·여름 24도 이하 옮겨 양식

멍게양식은 '봉'이라 불리는 길이 5m가량 되는 줄에 유생을 붙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수심 7~15m 아래에 둔다. 2년간 겨울 5도 이상, 여름 24도 이하인 곳으로 번갈아 옮겨주며 성장을 이어가게끔 한다. 긴 기다림을 끝내고 정상적으로 자란 것만 양식장에서 꺼낸다. 그리고 배에 매달아 작업장으로 옮긴다.

그렇다고 그날 바로 작업하는 것은 아니다. 물속에 하루 더 담가둔다. 다음날 작업량을 준비해 놓는 의미도 있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고요한 양식장에만 있던 멍게가 작업장으로 이동하면 자극을 받는다. 그러면 몸속에 차고 있던 배설물을 토해낸다. 배설물이 섞이면 상품성이 떨어지기에, 하루 정도 물에 두며 다 토해내도록 하는 것이다.

멍게는 수온 5~24도 사이에서만 자란다. /박일호 기자

하루 묵혀둔 멍게를 작업장 위로 끌어올린다. 이 때부터 작업장은 활력이 넘친다. 줄에 붙은 멍게를 떼낸 후 바닷물로 씻는다. 샤워한 멍게는 붉은색을 좀 더 선명히 드러낸다.

작업하는 이들은 그 다음으로 작은 것과 큰 것을 선별한다. 주로 냉동용으로 사용되는 작은 것은 껍질을 벗긴다. 그리고 그날 오후 멍게수협 경매를 통해 팔려나간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튼실한 것들은 소비자와 일부 직거래하기도 한다. 인터넷 주문 같은 수단을 통해서인데, 그렇게 나가는 물량은 그리 많지는 않다. 대부분 소매인에게 넘기는 식이다.

두세 번 과정을 거친 물건은 횟집 수족관, 백화점·마트, 전통시장 같은 곳을 통해 밥상에 오른다. 멍게 1kg이면 보통 8~9개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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